예산확보 안 되면 차기시장 다른사업 전환 가능성도

거제시가 중간보고회까지 개최하고 있는 '치유의 숲' 조성사업이 올해 당초 예산에서 국·도비 확보가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 산림녹지과는 치유의숲 사업 예산 확보가 어려우면 해당 부지를 활용한 다른 사업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예산확보 유무나 차기 시장에 따라 치유의숲 존폐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 산림녹지과에 따르면 치유의 숲은 권민호 시장 공약사업으로 동부면 구천리 산96 일대에 숲 힐링공간을 조성해 사업비 72억1500만원 가운데 국비 25억원·도비 7억5000만원·시비 39억6500만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5월 치유의숲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고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토지매입 대부분을 마쳤고 그 비용과 설계용역 비용은 시비 22억1500만원을 투입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국·도비를 신청했으나 반영이 되지 않아 진척이 어렵다"며 "내년 착공, 오는 2021년께 완공될 수 있도록 국·도비 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치유의숲이 국·도비 예산확보가 늦어지면서 사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차기시장에 따라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거제시의회 A 의원은 "치유의 숲이 거제만의 특화된 관광지로 조성 가능한지, 주변 여건과 어울리는지 재검토할 필요는 있다"며 "권 시장 공약 사업이라 해서 백지화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연계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국·도비를 요구하는 것보다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산림녹지과는 지난달 2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거제 치유의 숲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중간보고회에서는 10개의 시설과 5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연간 20만~26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관광도시 거제는 어느 지역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숲과 잘 어우러지는 친환경 치유의 숲을 조성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부터 설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