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행정'…이젠 '공개행정'으로 전환되나
'밀실행정'…이젠 '공개행정'으로 전환되나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8.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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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뿐인 '열린 시장실'…하루아침에 사라진 시정브리핑
사안 발생 시 '밀실행정' 비판…"새 시장은 바뀌어야"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될 수장은 '공개행정'으로서 시민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 2015년 2월10일에 열린 시정브리핑 모습.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될 수장은 '공개행정'으로서 시민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 2015년 2월10일에 열린 시정브리핑 모습.

시장 권한대행체제와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될 수장은 '공개 행정'으로서 시민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민선 6기에서 사안이 터질 때마다 '밀실 행정' 비판이 지속되면서 시민토론회·공청회 활성화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민선 5기 '열린 시장실 운영', 민선 6기 '시민고충처리담당관 부서 신설' 등을 운영하며 시민들과 더 가까운 '거제행정'을 표방했다. 시민들과 담당부서를 연계해주는 '시민고충처리담당관'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열린 시장실'은 말뿐인 허울이라는 지적은 2011년 3월 열린 시장실이 옮기면서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2011년 열린 시장실 운영 개방 당시에는 부속실 직원 2명과 함께 완전 개방했고 이전 시장 집무실은 세미나실로 개조해 직원들의 연구동아리 활동 및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거라며 전국 최초를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실상은 부속실 직원은 2층 이전 시장 집무실 부속실에 있었다. 권 시장 역시 대부분의 활동은 2층 시장집무실에서 이뤄졌다.

또 매달 중순께 열렸던 '시정 브리핑'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시정 브리핑은 각 부서별로 주요 현안과 다음 달 진행하는 사업이나 행사 등을 설명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언론은 시민들의 궁금증을 질의하고 공무원은 답변하는 등 민감한 사안이라 할지라도 답변을 피할 수가 없어 주요 현안의 부족한 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정 브리핑은 2015년 4월14일을 끝으로 사라졌다.

이밖에도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각종 사업의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사업 변경' '용역내용 미비' 등의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90% 이상이고 최종보고회 역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다.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확대간부회의' 자료도 각종 주요현안사업이 논의되는 회의임에도 온라인에 간소화된 내용조차 공개돼 있지 않다.

시 관계자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온라인상의 공개로 전환됐을 뿐 '밀실행정'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사안에 따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차기시장 예비후보자들은 '소통거제'에 역점을 두며 '시민과 소통의 장을 수시로 마련하겠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이기명(48·고현동)씨는 "당선 이전에는 '소통하겠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당선 이후 그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열린 시장실' 운영이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특정인들에게만 열린 시장이 아닌 모든 시민에게 열린 시장이 대표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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