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위험지구에 아파트 진출·입 도로…통학로 위험 노출" 주장
업체 측 "난개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상생 방안 찾겠다"

거제시청 뒤편 자연녹지지역에 344세대 연립주택 건설 사업이 추진돼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업자가 진출입로로 계획하는 거제공고와 거제시체육관 사이는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국비를 들여 예방사업을 한 곳이라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게다가 거제시가 8회차 연속 미분양관리지구로 지정됐음에도 산 중턱에 주택 공사를 추진해 방만 개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거제향군회관에서 열린 거제 고현2지구 도시관리계획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계획도로 결정(변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고현2지구에는 ㈜신화종합건설과 한성산업개발㈜이 고현동 산 74-2번지 일원 6만 6868㎡에 연립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23개 동 344가구를 거제시에 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사업자 측은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할 순 없었다. 주민들은 연립주택 건설로 교통 체증 유발뿐 아니라, 폭우 피해·지하수 오염·축대 붕괴 등을 우려했다.
최외선 삼성하이츠 입주민 대표는 "지자체마다 걷는 길 사업 만들면서 숲 보존을 위해 애쓰는데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주변 계룡산은 모두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에서는 무턱대고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되고 승인권자는 이 사업이 정말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윤경 신원아침도시 입주민 대표는 지난해 폭우 당시 인근 상황을 영상으로 알리며 재해 예방이 전혀 안 돼 있는 환경임을 알렸다. 신 대표는 "현재 계룡산자락 나무들이 보호해준다 해도 폭우 피해가 큰데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이후 재해는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며 "허가권자가 신중하게 결정 내려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또 사업자가 진출입로로 계획하는 곳이 체육시설부지만 가능한 곳이라 행정 절차에서 특혜가 아니냐는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교통혼란 해소와 주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우회진입로를 계획한 것"이라며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구간은 오히려 도로를 개설하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재호 신화종합건설 상무이사는 "이미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아래 지역은 90% 이상 사업이 진행되거나 계획 중이라 우리 사업이 들어간다 해서 난개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주민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반영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