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옥산마을 vs 거제뷰CC
끝나지 않은 전쟁…옥산마을 vs 거제뷰CC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8.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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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환경영향조사 '농약검출 적정, 준설 사유 불분명'
주민들 "불안감으로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어"
준공승인이 나지 않은 채 5년째 운영중인 거제뷰CC 골프장이 현재 환경보전방안 변경계획 수립 중에 있다. 이번 변경안이 통과되면 준공승인까지 거제시도시계획 체육시설 변경절차만 남는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 조사를 믿을 수 엾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거제뷰CC 골프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옥산마을 전경.
준공승인이 나지 않은 채 5년째 운영중인 거제뷰CC 골프장이 현재 환경보전방안 변경계획 수립 중에 있다. 이번 변경안이 통과되면 준공승인까지 거제시도시계획 체육시설 변경절차만 남는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 조사를 믿을 수 엾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거제뷰CC 골프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옥산마을 전경.

거제뷰CC 골프장 준공승인이 행정절차만 남은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거제뷰CC는 2013년 11월 조건부 허가를 받아 준공승인은 나지 않았지만 5년째 운영 중이다.

현재 환경영향평가 사후 환경영향조사에서 권고한 환경보전방안을 변경계획 수립 중이다. 변경한 환경보전방안 계획 수립이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통과가 되면, 준공승인까지 거제시도시계획 체육시설 변경절차만 남는다.

거제면 옥산마을 주민 A씨는 "거제면의 환경은 거제뷰CC 설립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인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봄을 알리는 각종 물고기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농작물도 농업용수가 오염됐을까 매년 불안감을 안고 농사를 짓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피해는 또 있다. 거제뷰CC 물줄기와 이어지는 옥산1 소류지에 많은 양의 흙이 내려와 준설 공사가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는 거제시 농업정책과에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때 준설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옥산마을 주민 B씨는 "골짜기에 거제뷰CC가 들어서면서 계속 진흙이 흘러내리고 있다"며 "골프장이 들어서면 안 되는 곳에 들어서 인근 주민들의 삶을 질적으로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C씨는 "준공승인이 나지 않았으니 거제시는 지금에라도 준공승인 취소를 하든, 골프장 이전의 마을 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거제뷰CC가 매년 시행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 거제뷰CC와 관련해 환경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지적하는 농약 검출량은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원인도 '거제뷰CC'라고 지정할 수 없다고 나왔다. 그래서 거제뷰CC는 오탁방지막만 설치로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준설공사는 거제시 농업정책과가 떠맡게 됐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이 거제뷰CC로 나왔다면 준설공사를 사업자 측에서 도맡아야겠지만, '특정할 수 없다'는 결과에 따라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제시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거제뷰CC 측도 준공 승인 전에 인근 주민들과 보상협의를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거제뷰CC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조사에 따라 협의하기로 한 결과 해상부는 지난해 연말께 보상협의가 완료됐지만 육상부는 여전히 이렇다 할 진행사항이 없다"며 "조속히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조사를 다 믿을 수 없다는 게 주민 입장이다.

주민 A씨는 "40년 넘게 살아온 마을의 자연이 거제뷰CC로 인해 다 망쳐버렸는데 어째서 골프장 탓이 아닌 거냐"며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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