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남철수작전 성공에 기여한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벌리 스미스(89·Burley Smith)씨가 가족·6.25 참전용사 가족과 함께 거제를 방문했다.
벌리 스미스씨 등 12명의 방한단은 지난 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흥남철수 작전비 앞에서 열린 추도행사에 참석했다.
스미스씨 일행은 메러디스 빅토리호 레오나드 라루 선장과 승선원, 작전에서 희생된 군인과 피난민을 추모하며 묵념과 헌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출생한 송양영(김치1)씨와 이경필(김치5)씨, 메러디스 호 승선 당시 중학생이었던 원동혁씨도 참석했다. 김치1과 김치5는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출생한 5명의 아이에게 붙여진 별칭이다.
스미스 씨는 "11명의 친구들과 함께 오게 돼 기쁘다"며 "흥남철수작전은 4가지의 기적이 존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열악한 상황에서 수많은 전쟁난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 용맹스러운 유엔군의 기적, 험난한 전쟁 난리통에서 혼란 없이 유엔군을 믿고 따라와 준 신념과 용기의 기적, 한국과 거제시민들조차도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 수많은 난민들을 따뜻하게 받아줬던 그날의 기적은 여전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68년동안 경제적 발전뿐 아니라 성숙한 국가로서 발전한 한국과 현재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낸 한국도 기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스미스씨 일행은 행사 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둘러보고 국가보훈처와 거제시가 마련한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6시께 거제를 떠났다.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투입된 메러디스 빅토리호 등은 피난민 1만4000여명을 태워 거제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조작전에 성공한 배로 인정돼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