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지침자원봉사단

“어머이, 날씨가 좋지 않아 오시는데 고생했지예.”
“뭘, 선생들이 오라칼 때 와야 제.”

수지침 봉사단원들과 마주한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손바닥을 비비고 손목을 자극하는 건강박수를 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뜸을 뜨니 몸이 시원해지고 아픈 것도 많이 나아지는 것 같다는 어르신들은 양손바닥에 열개 남짓한 뜸을 올려놓은 채로 단원들과 수다를 떠느라 여념이 없다.

“엄마, 이 파스 언제 붙였어예?”
“사흘 전에 붙였는데 와?”
“파스는 하루 지나면 떼야한다고 말씀드렸다 아입니까.”
“아까바서 붙이고 있었다 아이가.”

지난 2003년 결성된 거제시수지침봉사단은 현재 16명의 단원들이 옥포복지관과 거제시자원봉사센터 탁노소, 연초면 명상마을 경로당 등을 순회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원 모두가 직장에 다니지만 주말마다 짬을 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거제자활후견기관 소속 정금순, 김복이, 정철순, 제순덕, 이성자씨가 단원으로 참여, 활동 폭과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관절염이나 위장병 등 만성질환이 많은데, 침을 놓아 드리고 뜸을 뜨면 효과가 있다며 좋아들 하십니다. 그런데 자기만 치료를 받으려는 욕심 때문인지 소문을 잘 안내세요.”

수지침에 대한 공부도 끊이질 않는다.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정동순 단장의 치료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런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단원들은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음료수나 과일을 사다주시고 밥 먹으라며 1만원을 손에 쥐어주시기도 한다”면서 “활동 초기엔 뜸 연기 때문에 눈물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아픈 몸을 낫게 해주는 행복한 눈물이라 괜찮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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