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의 날인 지난 1일 세종시 정부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삼성중공업 김경습 일반노조위원장(50)가 하청업체 체불 설 상여금 지급과 노동부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휘발유통을 옆에 두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난 설 명절에 삼성중공업 55개 하청업체 3188명에 대한 상여금 32억 2000만원이 미지급됐다"며,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고 승합차 위에서 휘발유통을 옆에 둔채 1인 시위를 했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경찰의 설득으로 30분만에 차에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장관이 서울에 행사때문에 갔다"며 "기다려 달라"고 대답했고, 김 위원장은 장관을 만날때까지 시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부 국장과의 만남이 약속되면서 김 위원장은 청사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국장과의 면담에서 지난 설명절 상여금 미지급은 55개 하청업체가 일방적으로 저지른 범죄행위"라며 "상여금 체불도 모자라 상여금 포기각서와 다름없는 '반납 동의서'를 강제로 받았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장으로부터 삼성중공업 55개 협력사 담합을 통한 체불임금 32억2000만원을 보고 받은 김 장관이 통영지청을 통해 조속한 시간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진행 관련사항을 확인하고 모니터하라는 지시를 국장에게 했다고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 장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국장은, 최선을 다해 시간내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장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자택 부근 노숙농성과 고용노동부 시위를 종료하고 거제로 귀가했다.
김 위원장은 4일부터는 3단계 투쟁으로 17일까지 밀린 설 상여금을 반드시 지급될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아내는 투쟁을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