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22일 도장·도금공장 허가, 오비리 64번지에 석산 허가 신청
오비초 학교운영위 “이대론 아이들 공부시킬 수
없다” 강경 대응
거제시가 연초면 오비리에 도금·도장 공장을 허가하자 신우마리나·오비·한내 주민들의 반대수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는 오비주민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 8월22일 (주)삼녹이 지난 4월10일 오비리 산 7-6번지 2만9천9백52㎡ 부지에 신청한 도금공장 창업사업 계획을 지난 22일 승인했다.
시는 이 곳은 일반공업지역으로 입지 및 업종선택에 따른 특별한 제약조선이 없는데다 공장 설립은 관련법령에 적합하다면 승인을 거부할 수 없는 기속행위로 관련법률에 저촉사항이 없어 반대민원을 이유로 불허할 수 없어 허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비·중촌·한내 주민 2백여명은 지난 16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거제시청에서 반대집회를 벌인데 이어 50여명의 주민들은 지난 24일 신현읍내를 돌며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 거제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주)성민산업(대표 윤종만·전 거제시의회 의장)이 지난 22일 오는 9월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연초면 오비리 64번지 외 2필지 4만9천43㎡에 쇄골재용 등 생산량 46만9백58㎥의 석산허가를 신청, 불편한 주민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상황이 악화되자 오비주민들은 지난 25일 이병조 오비초등학교운영위원장, 신우마리나 입주민, 한내 주민 40여명이 신우마리나 관리사무소에 모여 오는 31일 개학하는 학생들의 등교거부를 만장일치로 결의, 도금공장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오비초등학교(교장 유순종)측은 거제시와 거제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등교거부만은 있어선 안될 일이라며 사태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구했다.
이병조 학교운영위원장은 “시가 오비지역에 도장공장도 모자라 이제는 각종 유해업소 허가에만 열을 올리고 ‘살인도로’로 불리는 도로의 확·포장 등 기반시설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28일) 상황에선 오는 31일 개학 때부터 장기간 학생들의 등교를 막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도장공장의 폐해는 말 할 것도 없고 석산의 경우 무진동 발파작업을 한다지만 100% 신뢰할 수 없고, 분진피해까지 입어가며 학생들을 공부시킬 수는 없어 등교거부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들의 등교거부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현재로선 시와 협의해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방법 외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허가 여부를 떠나 학생들이 이번 사태에 휘말리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주민의 불만사항 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초등학교 학생수는 유치원을 포함해 모두 1백90여명이며, 이 가운데 신우마리나 아파트 학생들이 1백4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