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놓고 추측만 무성…환경청·거제시는 "제대로 된 규명해야"

고현천에 이어 연초천에서도 붕어가 떼죽음을 당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1일 연초면민 제보로 찾아간 덕치교 인근 연초천에 붕어가 떼로 죽어 있었다. 물길 따라 흩어져서 다수의 붕어가 모여 있지는 않았지만, 수 미터 간격으로 죽은 붕어가 곳곳에 보였다. 얼핏 보이는 죽은 붕어 수는 50여마리.
현장에 함께 도착한 원종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직전에 죽은 상태는 아니라고 추정했다. 원 의장은 "최근 또는 일주일 전에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초면 덕치교~문암교까지 이르는 곳에 일부 주민들이 죽은 고기를 길밖에 내동댕이 쳐놓기도 해 주변 주민들은 낮 기온이 상승하면서 악취가 날 정도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인근 주민들은 연초천 붕어 떼죽음의 원인을 연초댐에서 대량 방수를 하는 과정에서 붕어가 댐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처를 입었거나 연초댐 설치 이후 수질오염, 인근 마을의 생활폐수 등으로 꼽았다.
연초댐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A씨는 "4월 3째주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연초저수지에 물이 가득해지자 대량의 물을 연초천으로 흘러내려 보낼 때 강한 물길이 붕어에 상처를 입힌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거제관리단 관계자도 일리 있는 추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연초댐 설치 이후 연초정수장이 인근에 생기면서 최종 방류구에서 배출되는 물이 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덕치마을 한 주민은 "연초댐이 생기기 전에는 재첩도 캘 정도로 맑았는데 연초댐 건설 이후인 1979년부터 물길 흐름이 인공적으로 변하더니 수자원공사 연초정수장이 생기고 나서는 물이 더 오염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연초정수장이 수질오염의 원인은 결코 아니다"고 반박했다.
연초천 인근 덕치마을의 생활폐수가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연초면 관계자는 "덕치마을 가구수가 69가구다. 붕어가 떼죽음 할 정도의 생활폐수가 흘러들기에는 적은 가구수"라며 "또 덕치마을 윗부분인 연초댐 주변에서부터 붕어 죽음이 발생했기 때문에 덕치마을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원 의장은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낙동강환경유역청과 거제시 환경과가 제대로 된 조사로 더 이상의 붕어떼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