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분 이동 중 주변경관 "볼거리 부족하다" 지적
승객 불편해소 위해 승·하차장 이달 중 공사

우려 속에 시작한 거제관광모노레일(이하 모노레일)이 걱정을 딛고 거제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각광 받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에 따르면 모노레일이 지난 3월30일 개장 이후 한 달 동안 1만9394명이 이용했다. 이는 탑승률 89.8%에 해당한다.
당초 개발공사는 연간 14만5287명 탑승, 탑승률 64%를 목표로 잡았다.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용객이 일부 감소한다 할지라도 연간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입을 모은다.
특히 4·5월 봄나들이객의 증가로 주말의 경우 인터넷 예매는 1시간 만에 매진되고, 평일에도 마감시간 이전에 매진되는 등 호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여름방학을 맞이하면 휴가를 맞아 찾는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공사는 모노레일 탑승객의 증가로 지난 1일부터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되던 탑승시간을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탑승 마감시간은 오후 8시로 실제 운행은 오후 10시까지다. 또 승·하차장이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일부 승객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승·하차장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재석 개발공사 개발사업팀장은 "상부 승·하차장이 동일해 기기충전이 지연되면 따라오는 차량 모두 정체현상이 발생해 불편하다는 탑승객의 민원이 계속 제기돼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설계는 마쳤고 시공사만 선정되면 이달 중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노레일을 이용한 탑승객은 개발공사의 친절함과 서비스는 높이 평가했지만, 이동 과정에서 주변 경관 볼거리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노레일을 이용해 계룡산 정상에 오르면 어디를 내놔도 빠지지 않는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15~20분 동안의 모노레일 탑승 시간이 볼거리가 없어 너무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장병석(54·부산 사하구)씨는 "거제의 명산인 계룡산 중심부를 통과하는데 울창한 수풀도 없고 마땅히 볼만한 것이 없어 아쉬웠다"며 "산림욕장이나 모노레일 내부를 한 편의 영화관으로 조성하는 등 또 타고 싶고, 오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수일(44·장평동)씨는 "계룡산 정상을 올라가고 싶었던 부모님을 모시고 갈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직원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줘 고마웠다"면서도 "젊은 층을 유입하려면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모노레일은 개발공사가 거제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7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포로수용소~계룡산 상부를 연결하는 왕복 3.6㎞로 국내 최장거리의 관광모노레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