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인근주민 대부분 합의…저층 재개발은 실상 힘들어"

장평주공1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이하 장평재건축)이 철거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철거공사에 따른 소음·분진 문제뿐 아니라 공사 이전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거제시 주택과에 따르면 장평주공1단지는 최근 건축물 철거가 마무리됐고 폐기물 처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행정절차에 따른 공사는 착오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장평재건축 공사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장평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장평동 인근 주민들과 체결한 약정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장평재건축 공사현장 주변은 현재 안전펜스가 둘러쳐져 있다. 그 사이에서 총 19개동에 달한 장평주공1단지가 지난 2월부터 철거됐다.
문제는 장평재건축 공사현장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예상됨에도 현수막 게시 외에는 양해를 전혀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개동의 건축물을 순서대로 무너뜨리는 시간대가 전혀 공지가 안 돼 아무 것도 몰랐던 주민들이 지진과 같은 진동에 급히 대피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게다가 당초 계획돼 있던 철거 진행 방식보다 과한 작업량과 공법으로 거제시에서 시정 조치를 받았지만 전혀 시정되지 않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안전펜스가 쳐져 있지 않은 공사장 일부에서 온갖 분진이 그대로 맞은편 아파트와 마을로 흘려보내는 광경도 목격됐다.

이달 말께 철거작업이 끝나야 본격적인 아파트 건축공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공사가 2년 여 남은 시점에서 시작부터 약속 불이행으로 주민들의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와치마을 주민 A씨는 "장평재건축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부터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과 일조권 사수 등을 요구했지만 협의가 다 되지 않았는데 공사부터 시작했다"며 "시행사인 한화건설은 무리한 철거공사로 인근 주택에 누수 현상 및 벽체파일 손상 등을 일으키고 있고 각종 소음과 분진으로 피해를 야기하고 있지만 시공사인 장평재건축 조합 측은 뒷짐만 지고 있을 뿐 해결을 위해 앞장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A씨는 "거제시 역시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내리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공사현장에는 분진·소음 축소를 위한 노력, 인근 주민들과 협의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합의금은 필요 없다. 장평재건축 주민설명회와 인근 주민들에게 성의 있는 사과 및 협의 위한 노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평재건축 조합 측은 피해 예상되는 인근 주민들 대부분과 합의는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실시설계용역을 거제시에 제출해 사업승인허가까지 다 마친 이후 철거공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저층 재개발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공사와 관련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상비 지급 뿐 아니라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전한 공사현장이 될 수 있도록 더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8월4일 주택재건축사업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장평주공1단지는 장평동 337번지 일원으로 2번째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9개동 560세대였던 장평주공1단지는 9개동 817세대로 탈바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