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주민 "백지화 나설 것"…변 시장 후보 시절은 '반대'

거제풍력㈜가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반대 주민들과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거제 옥녀봉 일원 아주·상문자락에 38.7㎿급 풍력발전단지 건립을 계획하는 거제풍력㈜는 최근 주민동의서와 주민참여보장확인서를 받고 있다. 동의가 필요한 가구는 풍력발전기 1.5㎞ 이내 주택 소유자이면서 주민등록상 거주자인 가구주가 대상이다. 업체는 220여 가구라고 밝혔다.
주민참여보장 확약서에는 보상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사업 추진에 동의·참여하면 약정에 따라 수익을 배당해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수익을 주민과 나눌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당초 옥녀봉 일대 풍력발전단지 건설은 주민반대와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부결로 2016년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새 사업자가 거제풍력㈜을 인수하면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업체 계획에 따르면 풍력발전기는 기존 2㎿급 18기에서 4.3㎿급 9기로 줄어든 반면 전체 발전용량은 36㎿에서 38.7㎿로 늘어난다.
장기태 거제풍력㈜ 대표이사는 "주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동의를 받고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자 주민을 만나 설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풍력발전단지는 500m까지만 피해 범위에 포함했지만 우리는 1.5㎞까지 범위를 설정했다"며 "주민참여를 통해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고 또 관광자원화 개념을 도입해 주민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풍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은 확고하다. 풍력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계획 중에 있는 위치는 풍력발전단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옥대석 삼거마을 이장은 "인근 주민들의 뜻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며 "주민참여 수익 운운하면서 그동안의 반대했던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다시 추진하는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사업자 측을 비판했다.
옥 이장은 "최근 홍보자료를 유포하면서 주민갈등을 유발하고 있는데 조직 결속력을 높여서 자연훼손과 주민피해를 유발하는 풍력발전단지 백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가 주민들이 반대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은 진행할 수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가운데 변광용 거제시장은 후보 시절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대해 "산림훼손·주민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난개발 토목사업에 불과하다"며 반대의견을 밝힌 바 있다.
변 시장이 당선 이후에도 이같은 약속을 지키며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백지화 시킬지, 계속 추진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