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에 대비한 관광인프라 조성
거가대교 개통에 대비한 관광인프라 조성
  • 거제신문
  • 승인 2008.0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선도 거제도관관협의회장

칠백리 리아스식 해안을 가진 거제도는 한려해상의 비경과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이 단위별 대비 전국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경관에 접목된 관광인프라는 관광객을 만족시키고 머물게 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광문화체험 수준은 상당히 높다.

대부분 국민들은 국내는 물론 외국 유명 관광지를 체험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자연경관이나 조형물을 보고 쉽게 감탄하지 않는다.

거제도를 대표한다는 학동몽돌해변 해금강 바람의언덕 여차·홍포해변 구조라·명사해수욕장 등이 아름답다 하여도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불과 몇분 이내다.

오히려 탐방객을 하루밤 머물게 하는 것은 자연경관이 아니라 그 주위에 형성된 관광 인프라가 그들의 취향에 맞을때 비로소 여장을 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내세우는 관광지 주위에는 현재 어떤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있을까?

남해바다를 대표할 수 있는 특산품, 수산품 등의 먹거리시장과 가족, 단체가 멋지게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야외공연 행사장 탐방로 전망대와 청소년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브레이크 댄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회사 동료들과 우의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족구 농구장 서바이블 게임장 낚시터,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야경이 있는 조각공원, 길거리 악사와 함께하는 운치있는 포장마차 등 여행에서 감흥있게 체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은 전무한 상태이다.

자연경관과 조화도 없이 설계된 옥상의 PE 물탱크를 드러낸 숙박용 건물과 횟집들 뿐이다.
심지어 하루밤 쉬어가고자 하는 마을엔 가로수는커녕 인도조차 없어 보행하기가 무서울 정도이다.

현재 관광 인프라가 이토록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이면 머물러 주는 관광객이 아직 있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지금은 교통적인 요인등으로 억지로라도 이곳에 머물러 주는 탐방객들이 몇 년후 거-가 대교가 개통되어 해운대, 광안리 등 숙박시설은 물론이고 모든 관광 인프라가 월등히 나은 곳들이 1시간대에 쉽게 찾아 갈 수 있다면 외도섬을 관광하는데 4인기준 한가족이 유람선비 포함 1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물가가 전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거제에서 현재와 같은 관광 인프라로 하루밤을 머물 관광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여행객은 짧은 기간에 많은 체험을 원하고 적은 비용으로 알찬 서비스 제공을 원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른 파문은 인터넷 등 홍보매체가 발달될수록 클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거제시는 장목 관광단지 등 대형콘도 등 숙박 관련시설만 유치하면 거제도의 관광 인프라가 저절로 해결되는 양 믿는 관계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같다. 물론 세계의 모든 외국인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 할 수 있는 고품격의 숙박단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객실 숫자만 많고 덩치만 클뿐 별다른 특징 없는 숙박시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기존 주민 업주들과 또다른 마찰만 일으킨다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새로운 관광 단지를 무조건 유치,개발할 생각만 할것이 아니라 기존 관광지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특징을 살리고 없는 것은 보완하며 단일보다는 몇 개의 마을과 주위 경관을 한동선으로 묶어 체험형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상세한 계획들을 수립하여 집중적으로 투자 관리하여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드는 것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고 이제껏 거제도를 지켜 온 지역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는 타당성 조사와 사업을 계획하고 각종 규제법망을 해결하는 데만 최소한 2년 이상이 소비될 것이고 실행에 있어서는 민자유치와 재원확보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그 승패가 좌우되는데 관계공무원은 관례상 1년 단위로 보직이 순환될 뿐 아니라 과업 성과에 대한 별다른 인센티브도 없으면서 관행에 없던 일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실수라도 범한다면 진급등 치명타를 받을 수  있는 현실에는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어떻게 최선을 다하겠는가?

따라서 개발권역별로 주민대표,전문가, 관계공무원이 포함된 “관광인프라 조성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계획이 완성될때까지 상근해서라도 적극적, 지속성, 전문성이 결여된 현행 관주도의 체질들을 보완 개선해서 빠른 시일내에 추진해야만 3년 남짓 남은 거-가대교 개통시점엔 그나마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여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해양휴양관광도시-거제”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