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공무원 문화는 환영하지만…
바뀐 공무원 문화는 환영하지만…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8.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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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시장 주재 제2회 소통·공감 토론회

지난 7월31일 1차 토론회는 '토론회'보다 '확대간부회의' 같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전 시장체제에서 '상복하명'에 익숙했던 공무원 사회에서 '소통'과 '토론' 문화가 정착되기 전 과도기로 보여진다.

2차 토론회 주제는 '천만 관광거제를 위한 관광수용태세 이대로 좋은가'. 본격 토론에 앞서 주관부서인 관광과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옥치덕 관광과장은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5급 이상 70여명의 공무원은 생각지도 못했고, 관광과에서도 듣지 못했던 안건들을 발표해, 취재했던 다른기자는 "돈 주고 하는 웬만한 용역사보다 나은 토론회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박찬수 위생과장의 '어느 곳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거제특산품 매대 설치'·옥주원 행정과장의 '비싸지 않다'는 인식 유도 강조·김형호 정보통신과 과장의 유람선 예매 통합시스템 구축·신삼남 주민생활국장의 '시내~관광지 직통버스 운행'·서권완 남부면장의 시내권에서 동·남부를 잇는 해상교통 구축 등은 관광과와 관계부서에서 중·장기 계획으로 옮기는 것도 고민해볼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거제로 누가 언제 어떻게 무슨일로 오는 지를 아는 것이다.

옥 과장은 이날 2017년 690여만명 등 매년 700여만명이 거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주요 관광지별 관광객수를 합친 수치다. 그 예로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 출입차량과 거가대교 통행차량을 들었다. 울산에서 거가대교를 통해 거제는 들리지 않고, 통영으로 가는 차, 통영IC로 통영에서만 놀다 가는 차가 예외인 경우일지, 다수일지는 알 수가 없다.

또 외도를 방문한 관광객 A씨가 당일 바람의언덕과 포로수용소·조선해양문화관 등을 방문했으면 A씨는 관광객 1명이 아닌 4명이 된다. 이 수치 또한 확실치가 않다.

관광도시인 제주에서도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관광수용태세에 대한 토론회를 매년 연다. 그들이 토론자에게 제시하는 자료는 날카롭다.

제주로 오는 교통편이 항공과 배편뿐이기 때문에 외지에서 몇 명의 방문객이 방문하는지 객관적 수치화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출장 방문과 관광 방문을 구분해서 설문조사를 하고, 1인 여행객부터 2·3·4·6인 이상 가족 유형으로 나눠 여행경로를 분석해 제주 관광지 발전 방향을 잡는다.

연간 1000만명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작은, 정확한 기초자료 분석부터 아닐까라는 생각이 토론회 내내 들었다. 관광거제를 표방한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설문조사와 거제를 실제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추정치에는 도달하는 자료조사도 여태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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