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 논란에 휩싸인 변 시장의 '제갈량들'
'옥상옥' 논란에 휩싸인 변 시장의 '제갈량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8.09.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광용 시장, 정책자문단·
새로운거제추진위원회 신설...공약사업 일환
'변'의 어용단체 비판 잇따라
지난 7월27일 위촉된 거제시 정책자문단
지난 7월27일 위촉된 거제시 정책자문단

변광용 시장 체제에서 처음 시행되는 '새로운거제추진위원회(이하 새로운위원회)'와 '정책자문단'을 두고 '옥상옥(지붕 위에 지붕·불필요하게 이중으로 하는 일)' 비판에 놓였다. 게다가 변 시장의 공약사업인 새로운위원회와 지난해 조례 수립 후 처음 구성한 '정책자문단'의 역할이 중복된다는 지적까지 잇따르고 있다.

박명균 부시장까지 나서서 두 기구의 역할 차이를 설명하며 한계가 있던 행정 업무에 도움을 줄 거라고 강조하지만, '변 시장 어용단체'라는 꼬리표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책 사업이 변 시장 측으로부터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거제시의회의 역할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서 밝힌 새로운위원회와 정책자문단의 가장 큰 차이는 새로운위원회는 '시책을 발굴·연구'하는 것이고, 정책자문단은 '정책 자문' 역할이다. 선순환이 적용된다면 새로운위원회에서 발굴한 시책을 정책자문단이 검토하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시는 정책자문단은 '새로운위원회'를 제외한 정책방향이나 시책 발굴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위원회는 변 시장이 거제시에서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여긴 4가지 정책을 담고 있다. '시정혁신·일자리·천만관광거제·삶의질개선 위원회'다.

새로운위원회 운영 조례안에 따르면 △시정혁신위원회는 각 분과위원회의 사무총괄 및 조정, 시민중심 시정혁신 등에 관한 사항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정책 및 일자리창출, 노사정협력 등에 관한 사항 △천만 관광거제 위원회는 관광거제의 장기적 계획 및 관광개발, 관광활성화 등에 관한 사항 △삶의 질 개선 위원회는 시민복지 증진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증진 등에 관한 사항 등이다.

거제시에서 제출한 새로운 거제추진위원회와 정책자문단 기능 비교표
거제시에서 제출한 새로운 거제추진위원회와 정책자문단 기능 비교표

이는 정책자문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7월27일 발대식을 가진 정책자문단에 대해 기획예산담당관실은 보도자료에서 "주요 정책방향 및 시책추진사항, 주요사업 및 지역현안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주요 정책방향과 사업에서 시장 공약만큼 중시되는 게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는 지난달 30일 제202회 거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 총무사회위원회(위원장 전기풍) 조례안 심사에서도 지적됐다. 변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김동수 의원은 "정책자문단과 새로운위원회 업무 구분이 잘 안 되고, 예산은 어떻게 쓰일 것인지 구체적인 게 필요하다. 위원회 선임 이후 당초 예산에 상당한 금액이 쓰일 것 같다"고 지적하며 "어느 단체든 처음에는 범이라도 잡을 것처럼 하는데 흐르고 나면 돈만 들어가고 하는 일은 없는 게 대다수다. 민선 7기 출범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은 하지만 과연 제 역할인지 깊은 고민이 된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신금자 의원은 "거제시를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억대 연봉이 든다 해도 초빙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람 수는 중요치 않다. 기존 안대로 새로운위원회 60명에, 정책자문단 30명까지 90명은 인원은 조정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무사회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심도 있는 토론 끝에 60명 이내 인원은 40명 이내로, 관계 공무원 및 전문가를 회의에 출석하게 해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로 변경했다.

이날 심의한 '거제시 새로운 거제 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은 오는 5일 2차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총무사회위원회가 수정 가결한 안건이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으로 많은 8대 의회에서 변 시장의 당초 계획이던 60명으로 회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거제 2018-09-04 18:08:35
시장 당선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에게 보은도 하고 열혈 지지 기반으로 만들기 위해 하나씩 감투를 씌우는것 같은데 자문단이니 위원회니 하면서 이름만 다른 역할 구분이 모호한 조직을 이중으로 만들고 거기에 90명이나 들어가는건 25만 거제시에 과도하고 예산 낭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