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거제경찰서가 실시 중인 ‘음주운전특별단속’ 실적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일 현재까지 약51일간 단속에서 남자 279명, 여자 29명이 적발, 이중 면허취소 155건, 면허정지 139건, 음주측정 거부 14건이었고 혈중 알콜 농도 0.2% 이상인 자도 7명에 달했다.
이 같은 통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0%가량 크게 준 것이다. 그러나 건수가 줄어든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를 바 없는데다 음주운전은 질서를 지키고 이웃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공분(公憤)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모임이나 집안 모임에는 술이 없어서는 안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들의 음주문화가 문제다.
한국 사람은 1인당 연간 10리터(100% 순수알콜 기준) 정도의 술을 마시고 음주자 3명 중 1명은 주 3회 이상 술을 마시며 술을 마신 후 2차 이상 가는 사람은 55%에 달한다는 통계고 보면 우리 국민에게 있어서 과음과 폭음은 일상생활의 일부로 보아도 될 정도다.
모이면 마시고 취하면 싸우는 것이 우리의 삐뚤어진 음주문화다. 잘못된 음주문화는 우리뿐만 아니다. 러시아인들의 음주는 도를 넘었다.
1980년대 들어와 음주로 인한 소비가 국방예산 2배를 넘어섰고 소련의 키르기스공화국에서는 300여 명의 당 간부가 알콜중독으로 당직에서 추방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더구나 1984년 가을에는 체코로 기동훈련을 갔던 기갑부대 장병 4명이 보드카 두 상자에 탱크를 팔아넘긴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오죽했으면 고르바초프 집권 때는 대대적인 금주운동을 벌였을까,
음주운전은 분명히 범죄행위다. 아랍의 일부 국가 중에는 음주 후 길거리에 나오면 경찰이 즉시 총살을 시키는 나라도 있다. 음주자체가 크나큰 범죄로 간주되는 셈이다.
거제시민이 앞장 서 음주운전을 추방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 이웃에게도 피해를 주는 크나큰 범죄이기 때문에 이 운동은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