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양화·홍포·여차·저구항 등 어항시설 피해 높아
남부·일운면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성 제기

지난 6일 거제지역을 휩쓴 태풍 '콩레이'의 피해가 당초 조사보다 크게 늘어나 피해 복구하는 데만 145억6042만3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태풍이 지난 다음날인 7일만 해도 피해규모가 약 15억원에 그쳤지만 10일 54억7700만원에서 최종 57억6907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30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6건이 어항시설이었다. 남부면 여차항이 19억69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일운면 망치·양화항과 남부면 여차·저구·홍포항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어항시설에만 3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외도 선착장 부대시설도 테트라포트 유실 및 난간이 파손돼 18억7900만원의 피해가, 내도는 해저상수도관이 파손돼 1억8800만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와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까지 태풍 피해 조사를 마쳐 오는 26일까지 복구계획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비는 피해 금액보다 3배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여차항은 피해복구비만 53억1496만원이 투입되고, 외도 선착장 복구비 역시 49억6458만원이, 양화항에도 15억3508만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예산 실정에서 태풍 피해복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는 많은 피해를 입은 남부·일운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받아 국·도비 지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받으면 재정여건에 따라 최소 66.2%에서 80%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최대한 국·도비를 끌어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복되는 항만시설 피해에 대해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시는 "행정안전부와 태풍이 올 때마다 큰 피해를 입는 항만시설에 대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현재 확정된 복구비가 145억원이지만 양화항이나 여차항이 전면 복구사업으로 지정될 경우에는 복구사업비가 국비 지원을 받아 195억원으로 증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