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기업 노사 갈등 장기화
태성기업 노사 갈등 장기화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6.08.30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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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 부당 노동행위 주장하며 단체교섭 요구
▲ 태성기업 직원이 사측에 노조인정을 요구하며 지난 21일부터 시청 정문에서 1인시위에 들어갔다.

거제시 쓰레기 청소 대행업체인 태성기업(주) 노사가 노동조합 인정 여부를 두고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주장하는 반면 회사측은 노조 불인정과 시위 주도자 해고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태성기업(주) 거제지회(지회장 양임석)는 회사측에 노동조합 인정과 성실한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지난 25일부터 거제시청 앞 등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회사측의 노동탄압을 주장했다.

이에 반해 회사측은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은 태성기업과 유관한 법인격으로 인정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아니므로 단체교섭의 당사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이날 양임석 지회장 등 시위를 주도한 근로자 3명을 회사의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해고시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들 근로자 3명은 회사와 상관없는 제3의 인격인 민주노총 일반노조에 가입, 사내 질서를 어지럽히고 부당하게 당사의 법인격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무단시위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신용과 회사 임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해고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태성기업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쓰레기 치우는 노동자라고 쓰레기 취급하지 말고 태성기업(주)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하라' 는 유인물을 통해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기 위해 지난 7월 민주노총 일반노조에 가입했지만 회사측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단체교섭에도 응하지 않는 막무가내 식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문전수거 트럭에 기사 한 명과 수거원 2명이 함께 일하도록 규정돼 있는데도 회사측은 트럭 1대당 수거원을 1명만 배치하고 있으며 임금도 거제시와 계약한 노무비보다 적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사에는 변변한 휴게실이나 샤워장도 없어 퇴근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점에 들어가면 냄새난다고 쫓겨나야 하는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며 거제시의 철저한 청소대행업체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특히 “현직 시의원인 관리이사가 부당노동행위에 앞장서 자기이익 지키기에만 바쁘다”며 “회사의 부당해고에 맞서 출근투쟁과 1인 시위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혀 노사갈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태성기업지회는 지난 7월 중순께 결성, 현재 10명 내외의 노조원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양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원 3명이 지난 26일 해고 통고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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