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전출 2016년 13명 중 3명...2018년 13명 중 10명 신청
업무상 스트레스 심화 방증

줄어드는 학생 수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창설한 축구부가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안재기)과 동부중 간부교사들의 안일한 교육관에 일반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극심한 피해를 안겼다는 지적이다.
동부중 학부모들은 전교생 50%를 차지하는 축구부원 학생들로 인해 일반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동부중 일반학생 학부모들은 지난 7일 경남도의회 거제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거제에 온 경남도의원에게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보장해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같은 날 오후 거제시 교육체육과 담당자와 김동수 시의원을 각각 만나 의견을 전달했다.
김 의원과의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대표 피해사례 10가지를 밝히며 어려움에 처한 학교 교육환경에 대해 호소했다. 학부모 A씨는 "축구부 아이들의 수업시간 집단 이탈행동은 물론이거니와 축구부가 전지훈련 나가는 열흘에서 보름은 일반 학생들은 교과 진도조차 나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일반 아이들은 운동장을 제대로 사용할 수도 없을 뿐더러, 수시로 위협적 행동도 일삼아 아이들에게 위압감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당초 축구부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창설되면서 동문과 학부모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면서 "사유화된 축구부와 이를 동조한 거제시, 방치한 교육청 모두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동네에서 중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동수 의원은 "학부모들의 공식적인 민원이 제기돼야 시와도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다"며 "일반학생뿐 아니라 축구부 학생들의 교육환경도 보장되고, 모두 상처받지 않고 일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지난 7일 진행된 거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도의원들의 지적에 거제교육청은 그동안 국민신문고나 교육청·학교 등에 민원이 한 차례 밖에 없어 실태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6년을 이어온 축구부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수차례의 근거가 있음에도 안일하게 접근했다는 비판에선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중학교 최근 3년 동안 교사 전출 현황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거제교육청에 따르면 동부중 교사 인원은 2016년에는 13명으로 이들 가운데 3명이 전출을 신청했다. 이후 2017년 12명 인원에서 50%인 6명이 전출신청을 하더니 올해 2월에는 13명 교사 인력 가운데 10명이 모두 타 학교로 전출을 신청해 전근했다.
또 교기로 지정되지 않아 학교에서 이뤄지는 체육활동임에도 거제교육청에서는 일체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반면 거제시에서 연간 3000만원의 인재양성 교육지원금 명목으로 지급받아 특혜 의혹까지 일었다.
특정 학교에 인재양성 교육지원금도 문제지만, 축구부 학생 대다수가 타지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부초등학교로 전학을 와서 동부중학교로 진학한다. 이후 3학년 1학기 때 다시 타 중학교 축구부로 전학가는 외지인 학생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명목이 불분명한 예산집행에 시 교육체육과는 "2019년부터는 동부중에 따로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시의 이와 같은 대처에 동부중 학부모 C씨는 "예산지원 중단이 원천적 해결방안은 아니다"면서 "동부중의 교육환경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교육공무원뿐 아니라 시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부중 축구부 관계자는 "동부중에 교기가 축구로 지정이 안 되면서 학부모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데 거제시 지원이 없으면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학교 운영에 관해서는 가타부타 말하고 싶지 않다. 학교 관계자들이 아이들에게 보다 관심을 가질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