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서울 광진구민 체육센터에서 열렸던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타이틀 1차 방어전 최종 라운드에서 그동안 게임을 잘 리더해 오다가 도전자 헤리 아몰(Heri Amol·인도네시아)에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다운되었다. 그러나 그는 오뚝이같이 다시 일어섰으며 경기 종료 후 판정승을 거두고 다시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쓰러진 그를 병원으로 후송하여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 후 8일이 지난 1월3일 인공호흡기를 Ep어 내면서 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한 복싱 인들은 마음을 모아 한국 복싱인장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삼가 고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哀悼)를 표하며 고인이 남긴 아름다운 챔피언쉽(Championship)은 우리 대한민국의 복싱 인들과 젊은이들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기억되리라 확신한다.
프로복서 최요삼의 마지막은 정말 아름다웠다. 침체된 한국 복싱을 살리겠다던 그의 아름다운 투혼과 마지막 가는 길목에서 보여준 장기기증의 따뜻함은 온 국민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아름다운 ‘챔피언’으로 기억되기 충분했다. 지난 3일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직후 신장 2개를 비롯하여 각막 2개와 폐 간 심장 등 6곳의 장기가 적출돼 장기가 없으면 살수 없는 위급한 환자 6명에게 신속히 전해졌다고 한다.
최요삼 선수의 장기기증은 평소 가졌든 최선수의 생각에 따라 전체 가족회의에서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의 남동생에 의하면 “가족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비통함에 잠겨있을 수밖에 없었던 최선수의 어머님과 동생을 비롯해서 온 가족의 아름다운 결단에 전 국민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요삼선수의 건강한 간은 기증된 즉시 전북대학병원에서 오랜 세월 황달에 시달리던 59세의 여성 환자에게 이식되었다고 하며 최선수의 간을 이식 받은 환자의 아들은 “나도 다른 분에게 내 장기를 이식 하겠노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며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언행인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소중한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가 148명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로 인해 새로운 건강과 새 삶을 되찾게 된 사람이 모두 677명이라고 한다.
마지막 죽어가면서 내가 가진 나의 소중한 지체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 없어서 안될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전하여 주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섬김이요 봉사요 사랑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너무나 삭막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최요삼선수와 같은 아름다운 생의 마무리가 넘쳐난다고 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결코 삭막하지 않으리라. 결코 눈보라 치는 엄동설한과 같은 찬 겨울이 아니라 따스한 봄기운이 감도는 온정의 세상, 웃음꽃 넘치는 행복의 세상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