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약자 위한 보행권 확보, 보행조례 제정 서둘러라”
신현 옥포 장승포 등 도심지 인도 대부분이 각종 장애물로 가로막혀 보행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보행권 확보와 보행조례 제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예산을 들여 인도를 만들었지만 시민들이 편안하게 다닐만한 인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인도변을 따라 늘어선 전봇대와 가로등, 조경수, 전선함, 가로수, 신호등, 가판대, 각종 도로표지판, 생활정보지함, 이동식 간판 등이 시선을 어지럽히고 발길을 막는다.
자칫 한눈을 팔다간 차량진입방지석(볼라드) 등에 부딪히기 일쑤고 각종 불법 적치물들은 이곳이 인도인지 상점인지 분간조차 못하게 한다.
재래시장 주변 인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신현읍 고현 중심가나 중앙시장, 옥포중앙시장, 능포동 옥수시장 주변 인도 대부분은 인근 상점에서 내 놓은 상품진열 장소로 전락한지 오래다. 인도를 아예 상품 적재공간 또는 상점의 연장선상으로 인식, 개인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예사다.
노점상은 물론 과일상자, 각종 농수산식품류, 할인에 들어간 옷까지 버젓이 인도에 나와 풍물시장을 방불케 한다. 여기다 공사장 인근에는 각종 건축자재들이 버젓이 인도를 점용하고 있지만 ‘통행에 불편을 줘서 미안하다’는 입간판조차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차라도 지나가면 보행자는 곡예라도 하듯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를 이용해야 한다. 한마디로 인도는 있어도 사람이 걸어서 다닐 길은 없는 실정이다. 상당수 인도가 보행자들을 위한 도로이기보다 각종 장애물들의 공간으로 전락, 보행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장삿속에 편승한 불법 유동광고물도 비좁은 인도를 점용해 보행자들의 통행 공간을 비좁게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게를 홍보하는 대형 입간판들이 도로에 즐비하고 가게 앞 주차를 금지하는 각종 장애물들은 인도는 물론 도로까지 침범, 도로가 사유지인지 공용인지를 착각하게 만든다.
이같이 보행권이 갈수록 침해되고 있지만 근본적 개선이 쉽지 않고 노점상 단속 등 무단점용 적치물을 치우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씨(45·거제면)는 “교통약자들의 불편 최소화와 이동성 및 접근성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미 상당수 지자체들이 시행하고 있듯이 거제시도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보행권 확보와 보행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보행권 확보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무단 적치물 정비는 반드시 필요한 조캇라며 “행정의 강력한 단속과 정비에 앞서 상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근본적인 의식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