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매년 5억 지원해도 시민참여도 갈수록 떨어져
시가 주인되는 차별화 된 발전 방향 모색 시급

지난 1999년 제6회를 시작으로 거제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바다로 세계로' 해양축제를 폐지 또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투입하는 예산에 비해 해가 갈수록 시민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내방객 유치는 물론 홍보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을 활용해 색다르고 경쟁력 있는 거제시만의 축제를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바다로 세계로'보다 시민·관광객이 주인이 되는 차별화된 축제로의 발전방안을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창원 MBC가 주관하는 '바다로 세계로' 해양축제는 거제시가 후원하는 국내최대의 해양스포츠 축제로 지역의 여름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러나 특별히 변화된 프로그램이 없는 반복적인 연례행사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호응 받지 못하면서 갈수록 시민 참여도 및 관광 유발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거제시는 매년 5억원 안팎의 축제 보조금을 지원하고 인력 또한 대규모로 투입하고 있다. 거제에서 치룬 20회 동안 대략 90억원이라는 거대한 보조금이 들어간 셈이다.
이에 반해 주최측인 창원 MBC의 자부담은 지난해의 경우 약 1억6900만원에 그치고 있으며, 자부담 금액 또한 주최측의 일방적 주장이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거제시 관계자는 "연예인 섭외비용 등 전문적인 비용은 거제시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주최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면서 "정확한 지출비용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창원 MBC는 거제시 보조금으로 행사를 치루다시피하는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를 하는 꼴이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여름 성수기를 전후해 행사가 열려 교통 혼잡, 행사장 공간부족, 먹거리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애초 기대와는 달리 식상한 행사로 전락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53·고현동)씨는 "바다로 세계로 해양축제가 거제를 전국에 알리는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반복되는 식상한 이벤트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거액의 보조금을 들여가며 이 축제를 계속해야하는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년 지원되는 5억원의 보조금만 활용해도 거제만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만들 수 있고, 거제시가 주인이 돼 축제 등의 특화된 행사를 기획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TV를 통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시민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시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내실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