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연 거제 첫 고교평준화…'웃고(91.06%) 울고(8.94%)'
뚜껑 연 거제 첫 고교평준화…'웃고(91.06%) 울고(8.94%)'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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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망 80.82%, 2지망 8.22% 등 상위 1·2·3지망에서 91.06% 배정
경남도 평준화지역서 가장 높아...지난 18일 고교평준화 추첨 진행
21일 인문계고교 7개교 예비소집
지난 18일 경상남도교육청은 2019학년도 평준화지역 일반고 입학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거제는 1지망 배정에 80.82% 등 상위 지망에 91.06%가 배정된 가운데 경남 평준화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배정학교를 발표하기 직전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떨고있는 수월중학교 3학년 5반 학생들의 모습.
지난 18일 경상남도교육청은 2019학년도 평준화지역 일반고 입학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거제는 1지망 배정에 80.82% 등 상위 지망에 91.06%가 배정된 가운데 경남 평준화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배정학교를 발표하기 직전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떨고있는 수월중학교 3학년 5반 학생들의 모습.

거제지역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첫 해인 올해 1지망 배정률은 80.82%로 나타났다. 2지망은 8.22%, 3지망 2.02%로, 상위 지망에서 91.06%가 배정됐다. 이는 경남 평준화지역인 창원시 성산·의창구와 창원시 마산 합포·회원구, 진주시, 김해시보다도 높은 배정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지난 18일 2019학년도 평준화지역 일반고(자공고) 입학 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거제지역은 첫 도입인 만큼 올해 예비 고1 학생·학부모 뿐만 아니라 예비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들까지 관심을 끌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7개교에 대한 신입생 학교 배정 결과 대상학생 2080명 중 1지망 학교에 배정된 학생은 168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80.82%에 해당한다.

경남도교육청은 보통 3지망까지 희망학교에 배정됐다고 보는데 91.06%인 1894명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 받았다.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거제시에서 고교평준화가 처음 시행되는 와중에 경남 평준화 학군 가운데 가장 높은 배정률이 나와서 한시름 놓았다"며 "지속적인 교육환경개선사업으로 학생들의 편의가 우선시 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위지망에 배정되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 2080명 가운데 186명이 4~7지망으로 분산됐다. 각 중학교마다 한 학급에 1~2명이 4지망 이상의 학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원거리 배정 현황은 21일 예비소집 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지망 결정되자 '환호'…7지망에 '통곡'

배정학교가 발표된 지난 18일 오전 11시30분께 수월중학교 3학년 5반 교실을 찾았다.

일찍 발표된 반에서는 환호와 통곡 소리가 동시에 들린 가운데 3학년 5반은 김미경 담임교사의 손에 들린 배정통지서에 모든 시선이 몰렸다. 번호 순서대로 배정통지서를 나눠줄 때마다 학생들은 2번, 3번 확인하고서야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김 담임교사는 "반 아이들 중 아쉽게도 2명만 2지망 학교에 배정되고 모두 1지망에 배정돼서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게 돼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아이들의 중학교 시절 마무리가 잘 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반면 4지망 이상으로 배정된 아이들은 눈물과 통곡소리가 더해졌다. 거리상의 문제로 해성고를 6지망에 지원한 A양은 "7지망 안 된 게 어디냐"는 위로에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A양은 "비평준화일 때 해성고는 3지망이었던 학교다. 하지만 이제 평준화가 됐으니 보다 가까운 학교로 가고 싶었는데 왜 나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평준화 지망 순위 '학업분위기=통학거리'

평준화 도입이 시행됨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학업분위기 만큼이나 집과의 거리를 우선순위에 두고 지원했다고 밝혔다.

B양은 "비평준화일 때는 거제·옥포고를 우선순위에 뒀는데 평준화 도입 결정 이후 집과 가장 가까운 1지망으로 중앙고를 지원했다"며 "수면 시간이 부족한 만큼 최대한 집과 가까운 거리의 학교에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는 비평준화전형일 때 인문계 고등학교 지원 순위에서 밀렸던 거제상문·거제중앙고가 우선  순위 대상이 된 것만으로도 엿볼 수 있었다. 고교평준화 도입에 맞춰 경남도교육청은 교육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학교시설 보강에 역점을 뒀다.

거제시는 아주~거제면 구간에 좌석버스를 도입해 통학시간을 약 20분으로 단축했다. 거제제일고는 통학버스 최단거리보다 원거리의 학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도 교육청 중등지원과 노은실 장학사는 "21일 예비소집을 통해 각 학교마다 입학생들의 집 주소를 수집해 통학버스 노선을 편성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3월 입학 전에 거제시와 거제교육청과 협의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 교육청은 거제지역학군이 당초 2130명 모집 인원이었지만 2080명만이 지원해 50명이 미달되면서 추가 모집을 24일까지 실시한다. 추가 모집에 지원하는 학생은 '지망'을 받지 않고 미달된 학교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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