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의술이 진정한 인술이죠”
“나눔의 의술이 진정한 인술이죠”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8.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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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백병원 의료봉사단

한 달에 한 번씩 거제백병원 게시판에는 일 할 사람을 모집하는 공고가 붙는다.

강제적인 조항이나 일에 대한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토요일 오후 시간을 희생해야 함에도 일을 할 백병원 직원들은 매번 줄을 잇는다.

늘 병원에서 환자를 맞고 연구와 씨름하기에도 바쁜 백병원 직원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이다. 

“전문 인력들이 해당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면 여타 단체들과는 차별화된 ‘전문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늘 따뜻하고 늘 푸르른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는 거제백병원 의료봉사단(단장 주현영 의료사회복지사).

50여명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실상은 백병원의 모든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소수의 인원이 아니라 백병원 전체가 하나의 봉사정신으로 묶여져 있는 셈이다.

지난 200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료봉사단은 낙도와 사회복지시설, 면지역 등 의료시설이 열악한 곳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의료봉사에는 초음파와 심전도 검사 장비 등 다양한 최첨단 의료장비가 동원되고 내과, 소아과 등의 의료진 30여명이 움직이는 등 작은 규모의 병원을 방불케한다. 규모뿐만이 아니다. 전문의들이 진단과 검사를 하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지병들을 찾아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봉사단 최고가 장비인 초음파기기 또한 전문가의 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간암환자와 담낭 이상 환자 등 각종 질병을 정확히 파악해 보다 빠른 치료를 도왔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또 엑스레이 장비는 결핵환자를 찾아내고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환자를 발견하는 등 아픔을 호소하는 이웃들에게 의료진으로의 사명을 다하며 정성스런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물론 행동이 불편한 장애우와 영·유아 등 지역의 모든 이들이 의료봉사활동의 대상이다.

봉사단원들은 “봉사활동에서 이상이 발견된 대상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치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봉사는 짐이 아닌 기쁨”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적인 의료봉사활동 외에도 짬이 나는 직원들끼리 사회복지시설을 들러 원생들의 벗이 되주고 있다.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이웃들에게 베풀고자 하는 백병원 직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씀씀이다.
의료봉사단의 자금운영을 맡고 있는 백병원 의사회도 매달 3명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하며 든든한 후원자를 자청하고 있다.

주현영 단장은 “의료봉사단 활동에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백용기 이사장님과 유총일 병원장님, 조차현 이사님,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기꺼이 참여해주고 있는 모든 백병원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찾아가는 것이 우리 봉사단의 기본 자세”라고 강조했다.

주 단장은 또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환자들은 의료사각지대에 방치된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진료할 수 있는 의료봉사를 실천해 누구나 건강하게 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따뜻한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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