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봉분공원·탐방로 조성예정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일대에서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군 7기가 발견됐다. 특히 이번 발굴은 인근 성곽(거제둔덕기성 사적 제509호)과 행정관청(고군현치소지 경상남도 기념물 제162호)이 같은 지역에서 발굴된 것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문무왕(661~681년) 당시의 상군(裳郡)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관련연구가 기대된다.
거제시는 지난 11일 둔덕면 방하리 산 84-5 일대 약 1500㎡ 규모의 발굴현장에서 발굴유물 일부를 공개했다.
변광용 시장은 "발굴현장을 잘 보존해 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도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후 보다 정확한 조사를 통해 고려·가야·신라시대까지 연결되는 문화들을 잘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발굴된 고분은 직경 약 7~12m 높이 1~2m의 봉분을 가진 봉토고분 6기와 봉분이 남아있지 않는 1기로 경남지역에서 발굴된 고분 중 최대 규모다. 고분 내부에서는 신라시대로 추정되는 유물 70여점도 함께 발굴됐다.
발굴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동아세아문화재단연구원 권종호 부장은 "발굴 유물 중 도장으로 문양을 찍은 토기가 발굴된 것으로 보아 6~7세기 중반의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신라문화가 거제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토대로 약 30여기가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대부분 봉분이 사라지고 현재 약 11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발굴로 삼한시대의 독로국의 위치가 이 지역에 성립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가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이어진 중요한 지역으로 당시 권력이 집중됐던 지역이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발굴 결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중 방하리 고분군에 대해 경남도 지정문화재 지정을 신청하고 조사가 완료된 이후에는 현장을 복원·정비하고 봉분공원 및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마을주민 A씨는 "유물의 발굴도 중요하지만 발굴 이후 전시가 시작됐을 때 유물에 대한 설명을 해줄 인원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