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주차시설, 환경부 결정 따라…사업추진은 불투명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남부면 '바람의 언덕'이 심각한 주차난을 겪으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지만 거제시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지역이 한려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하는 공원구역이어서 거제시가 주차장을 조성하고 싶어도 공단과 환경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거제의 대표 관광지인 바람의언덕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면서 매년 2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내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내방객들이 인근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일삼는 바람에 성수기에는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모하는 실정이다. 거제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바람의 언덕 인근 주차장 설립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환경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할 수 있는 사업으로 시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며 "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공단을 설득하고 지역구 국회의원 등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환경부에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올해 사업이 시행될지는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시차원의 사업이 불가능하고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 등으로 관리공단과 환경부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바람의언덕 주변의 주차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찾아가는 주민소통간담회'에서도 주차장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도장포마을주민 A씨는 "바람의 언덕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 짧은 구간이지만 성수기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차안에서 몇 시간씩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허다하다. 결국 관광지의 이미지도 나빠질 우려가 충분하다"며 "거제 최고의 관광명소인데도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빠른 시일 안에 주차장 조성공사를 시작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는 교통체증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4년 함목에서 해금강까지의 2차선도로 1.4㎞를 3차로로 확장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확장된 차선은 불법주차 차량들의 주차장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이에 변광용 거제시장은 바람의 언덕 대형주차장 조성사업을 공약사업으로 선정하고 남부면 갈곶리 일원 7500㎡에 사업비 96억원을 투입, 오는 2022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국립공원지역인 관계로 환경부 결정에 따라 사업시기가 유동적이어서 실제 사업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