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김백일동상철거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일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에 위치한 김백일 장군 동상 앞에서 관계자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백일 친일행적 단죄비 건립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동상이 지금까지 설치돼있다는 것은 반민족 행위자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문화재역량평가도 받지 않은 불법설치물은 반드시 사라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백일 친일행적 단죄비는 높이 3m 크기의 알루미늄 판으로 제작됐으며, 김백일의 친일·반민족 행위와 행적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단죄비 한쪽 면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단죄비를 세운 이유에 대해 대책위는 "거제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시민의 뜻을 모아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함"이라며 "김백일 동상을 교육적 목적으로 존치하자는 의견에 대해서 설치한 단체에서 단죄비를 보고 부끄러움에 스스로 철거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발간한 '친일규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독립군 토벌을 위해 1938년 12월 창설된 간도특설대의 창설요원으로 1943년 9월 일제 '만주국' 정부로부터 '훈5위 경운장'을 받았다.
대책위는 동상철거에 대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시의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류금렬 집행위원장은 "이번 8대 시의회에서는 대책위를 결성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결의안을 만드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시의회에서 나서주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 끝까지 철거를 요구하면 반드시 철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죄비 건립행사에 이어 이들 단체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에 앞서 장승포소녀상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 30여명은 크라잉넛 버전의 독립군가를 합창·독립선언서 낭독·독립유공자에 대한 묵념·축사·만세삼창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애국가는 친일행적이 있는 안익태가 작곡한 곡이라는 이유로 생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