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만하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일만하는 노예가 아니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8.02.14
  • 호수 1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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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목 잠수부·선원들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

어업피해보상금 분배, 노동기본권 보장 촉구

거가대교 어업피해 보상금 배분을 요구하며 50여일 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거제잠수기지회(지회장 김우영)는 지난 11일 김기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보상금 분배와 4대보험 가입 등 최소한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지회 소속 잠수부 및 선원 3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노예가 아니다’고 선포하면서 잠수기어업 노동자들의 한 맺힌 원한을 풀고 기본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섰다고 밝혔다.

또 노동 기본권 보장과 보상금 분배를 요구하며 추운 겨울 50여일동안 길거리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도 거제시와 민의의 대변자인 시의회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 거가대교 어업피해 보상금 분배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잠수기어선 선원들이 50여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어 지회 대표단은 김기춘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면서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이 나설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잠수기지회는 거가대교 건설과 관련 잠수기어선 어업손실보상금을 선주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해 12월20일부터 잠수작업을 중단하고 보상금 분배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잠수부와 선원들은 “선주와 단순 고용관계가 아니라 비용과 수입을 공동 분배하는 공동사업주로 선주와 공동으로 사들인 어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어업손실 보상금도 그 비율만큼의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잠수기어선의 선주들은 어업손실보상금은 실제 잠수기어업권을 가진 선주들의 몫으로 잠수부들과 선원들은 지급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 거가대교 잠수기어업 피해보상과 관련 선주와 선원들간 갈등을 빚고있는 가운데 선원들이 고현시내 등을 돌며 4대 보험가입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잠수기 어업이 50여일째 개점 휴업상태다.
잠수부와 선원들은 조업을 중단한 채 거리농성에 나섰고 선원들을 기다리는 어선들은 밧줄에 묶인 채 푸른 물결만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잠수기어선 30여척이 조업에 나서지 못한 채 정박해 있는 장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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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 2008-02-15 14:05:43
이렇게 추운날 집회를 계속 하는데 거제시와 시의회는 따듯한 곳에서 멀하시나요?
힘없는 시민들의 대변자임을 자처 하시는 분들이 왜이렇게 조용히 계시나요?
혹~ 선주들이 가만히 있어달라고 부탁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