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침매터널 함체 1호 바다에 ‘풍덩’
거가대교 침매터널 함체 1호 바다에 ‘풍덩’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8.02.21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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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구간에 180m 길이 구조물 18개 침설 계획

국내 최초 공법으로 해저터널 조성 공사 본격 개시

거제와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의 침매(沈埋)터널 구조체인 함체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해저터널과 달리 함체를 가라앉혀 연결하는 침매터널은 전세계에 120여곳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가대교가 처음이다.

거가대교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은 침매터널 함체 18개 중 제작이 완료된 1개를 지난 18일부터 가덕도 앞바다 수심 15m 밑바닥에 설치한 데 이어 5월까지 4개를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침매터널용 함체는 길이 180m, 높이 10m, 폭 26.5m (왕복 4차로) 크기에다 무게만 4만7000t에 달하는 초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수심 50m의 수압과 규모 8.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침매터널 설치공법은 육지에서 만든 함체를 미리 파 놓은 바다 밑 지반에 설치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거가대교에 처음 시도된다.

▲ 거가대교 건설 최대 핵심공사인 침매터널 침설을 위해 대규모 합체 이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함체 투입에 앞서 16, 17일 대규모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송작전을 통해 함체 제작장인 통영시 안정에서 가덕도 앞바다까지 37㎞에 이르는 바닷길을 통한 함체 이송에 성공, 18일 오후 7시부터 가덕도 인접 바다 속으로 가라앉히는 침설작업이 시작돼 19일 낮 12시께 최종 마무리됐다.

첫번째 함체는 가덕도와 가장 가까운 곳인 수심 5~15m 구간에 가라앉혀졌으며 앞으로 한 달에 한 개꼴로 나머지 17개의 함체가 잇따라 바다 밑으로 가라앉혀져 연결될 예정이다. 최대 수심은 48m로 전세계 침매터널 중 가장 깊다.

특히 거대한 함체를 손상없이 정확한 위치에 가라앉히는 작업은 복잡한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먼저 해저부분은 사전 준설작업과 평탄작업을 통해 고르게 해놓는다.

이어 GPS(위성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위치를 조정하면서 양쪽으로 밀봉된 함체의 내부에 물을 조금씩 채워 아주 서서히 가라앉히는 고도의 기술이 동원된다.

함체가 바다속에서 제 자리를 잡으면 함체 보호와 완전한 고정을 위해 위로 돌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된다. 18개의 함체가 모두 연결되면 그 안으로 아스팔트를 깔아 왕복 4차선 도로를 만들어 터널을 완공한다.

거제-부산간 연결도로 공사는 거제~대죽도 구간 사장교(4.5㎞), 대죽도~가덕도간 침매터널(3.7㎞), 육상터널 등 총8.2km를 건설하는 대역사로, 사업비 2조6천억원이 투입돼 2010년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GK해상도로(주)가 사업시행자로 (주)대우건설, 대림산업(주), 두산건설(주) 등 국내 8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시공을 전담하고 있으며 현재 51%의 공정을 진행 중이다.

침매터널이란?

육지에서 철근 콘크리트나 강철로 관(터널 본체)을 만들어 물 밑에 파 놓은 기초에 관을 차례로 가라앉혀 연결해 만든 터널이다. 또 함체는 콘크리트로 만든 사각형 터널 구조체로 해저의 높은 수압이나 바닷물에 부식되지 않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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