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저녁,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이 아름다운 관현악의 선율로 가득 찼다.
1시간 남짓한 공연시간 동안 플롯과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웅장한 음악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쥬페의 ‘비엔나의 아침, 낮, 밤’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연주회는 클래식 음악은 물론 영화 OST,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됐다.
마지막 연주가 끝나자 우렁찬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년 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맘껏 펼친 거제YWCA 청소년 관현악단(단장 명경아·지휘 배종철) 단원들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박수와 함께 거제YWCA 청소년 관현악단의 일곱 번째 정기공연이 막을 내렸다.

매주 토요일 아주동에 위치한 거제YWCA 근로자 가족복지회관 3층에 모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연주회를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2시간 가량의 연습시간 동안 개인의 연주실력 향상은 물론 합주를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조율한다.
뛰어난 솔로 연주자일지라도 막상 합주에 들어가면 함께 융화되지 못하고 튀는 소리를 내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혼자서 아무리 많은 연습을 해도 막상 함께 모여 연주하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단원들과의 합주를 통해 음악적인 기술 향상은 물론 진정한 연주의 즐거움을 배워 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시간 30분 가량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단원들이 쏟아 붓는 열정은 대단하다. 한곡을 완벽하게 연주하기 위해 1년여의 시간과 땀을 쏟아 붓는다.

명경아 단장은 “학부형들이 자모회(회장 장혜경)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단원들의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렵고 힘들 때 자모회의 존재가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역의 불우이웃을 위한 음악회와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연주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 관현악단은 여름캠프를 통해 개개인의 연주 실력 향상과 단원들의 결속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혜수 (해성고 2년)단원은 “개개인별 레슨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단원들과 어울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여름캠프는 학창 시절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라면서 “즐겁고 유익하고 보람된 여름캠프는 거제YWCA 청소년 관현악 단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배병철 지휘자는 “관현악은 서로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부족하고 넘쳐나는 부분을 보완하고 비울 수 있어 진정한 연주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하기 힘든 거제지역 현실에서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 정착을 위해 거제YWCA 청소년 관현악단이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