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마의 딸들은 선생의 100주년 기일인 지난 14일 오전 10시 둔덕면사무소를 찾아 청마가 김춘수 시인 등 20여명으로부터 받은 명사편지를 기증했다.
둔덕면은 이 편지를 청마기념관 유품보관함에 보관했다.
이날 기증된 편지는 김춘수 시인이 보낸 9통의 편지를 비롯 문덕수 홍익대학교 명예교수 18통, 최두춘 박양균 이경순씨 각 6통, 이호우 김달진 김해강 이근우씨 각 2통, 박재삼 월하 이순섭 한성기 서정희 이화진 이형란 황식우 김주희 김만옥씨 각 1통 등 모두 65통이다.

청마는 이 시기 청년문학가협회 활동 등을 맡아 시집을 펴내는 일과 시에 대한 의견을 편지로 서로 교환하는 등 문인들과 교류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보였다.
당시 청마는 김춘수 시인의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김춘수 시인도 청마의 활동에 조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 시인은 원고지 대신 인사장과 같은 인쇄물의 뒷장을 편지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서신을 주고받은 문덕수 시인은 청마의 문학적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며 그의 시세계를 동경해온 인물이었다.

이 여류시인의 글은 청마가 서울에 왔다는 소식에 정동거리에서 청마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해 아쉽다는 편지글과 자신의 애틋한 감정을 시로
표현했다.
편 청마 유족측은 청마선생이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찾기 위해 수신된 편지(김춘수 외 20명)의 유족들로부터 받은 서신의 확인 등 편지소재를 찾아 어느 정도 상당한 분량이 찾아지면 청마기념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또 청마선생이 둔덕을 생각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각종 유품 등이 있을 경우 선생의 혼이 담겨있는 출생지인 둔덕면에 계속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