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테이블 앞에서는 언제나 한 가족
녹색 테이블 앞에서는 언제나 한 가족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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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탁구연합회

지난 16일 거제실내체육관, 전국에서 몰려든 700여명의 인파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제1회 거제시탁구협회장배 전국 OPEN 탁구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힘찬 응원 소리와 우렁찬 파이팅 소리, 선수들의 땀방울이 뒤엉킨 체육관은 전국의 탁구 동호회원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네트를 넘나드는 탁구공에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이들은 거제시탁구연합회가 마련한 무대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며 탁구경기로 우정을 다졌다. 매끄러운 대회 운영과 많은 상금, 다양한 상품은 대회에 참가한 탁구동호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올해 처음 열린 거제시 탁구협회장배 전국 OPEN 탁구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거제시 탁구협회 회원들의 모습.
특히 거제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티켓을 선수들에게 지급, 거제탁구는 물론 거제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키도 했다. 이틀 동안의 열전이 마무리 되고 서로의 손을 마주잡은 이들은 내년 대회를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지난 1976년 창립된 거제시탁구연합회(회장 김솔)는 현재 거제지역 6개 탁구클럽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거제클럽(회장 정용이)과 고현클럽(회장 이당우), 대우클럽(회장 송삼용), 삼성클럽(회장 심재술), 너늘들 클럽(회장 조해준), 여류클럽(회장 이갑숙)이 연합회에 소속된 클럽.

지난해 김솔 회장이 취임하면서 젊은 회원들이 주축돼 조직의 틀을 갖추고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 지역의 초·중·고교생 탁구선수들에게 물품지원은 물론 격려금을 지급하며 전국 최강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젊은 회장단이 구성되면서 연합회의 행동력과 결단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거제지역 탁구 동호인들의 실력은 경남에서도 손꼽힌다. 경남도민체전과 전국대회 등에 출전,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생활체육대축전에서는 여자부 단체 우승을 4년 연속 차지하고 있다.

실력뿐만 아니다. 회원들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애정 또한 각별하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과 회원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성금을 모아 암 투병 중인 여성회원의 병원비로 쾌척하기도 했다.

연합회의 주축은 30-40대. 하지만 70이 넘은 회원까지 현역으로 참여하고 있다. 라켓을 들고 녹색테이블을 누비는 이들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탁구만한 운동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탁구는 격렬한 운동이다. 30여분 가량 공을 쫓아다니면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탁구를 즐기는 동호회원 가운데 비만인 사람이 없는 것도 많은 운동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탁구에도 왕도가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어느 정도 기량을 쌓기 위해선 짧은 기간으론 어림도 없다는 것.

‘탁구를 어느 정도 한다’라는 말을 듣기위해서는 5년여의 수련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말이다. 한 번 들어온 회원은 좀체 나가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회원들은 “탁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은 나이를 좀처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인다”며 “탁구를 통해 삶에 활력을 갖고 늘 긍정적인 태도와 도전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솔 회장은 “생활체육의 핵심은 ‘참여하는 즐거움’에 있다”면서 “앞으로 거제지역 탁구 저변을 더욱 확대해 지역민과 함께하고 호흡하는 거제시탁구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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