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소유권 이전 3년…관광개발은?
지심도 소유권 이전 3년…관광개발은?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9.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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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지심도 관광자원 개발에 따른 주민간담회
시 vs 주민 "평행선 달렸나...해결책 찾았나"
지심도 전경
지심도 전경

지심도가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이전된지 올해 3년을 맞았지만 관광 개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거제시가 지심도 관광개발을 위해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기준(안)에 지심도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있지만 이전되던 해인 2017년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시 지역개발과와 관련 부서는 그동안 개발 지연 이유로 지심도 내 민박과 식당업을 하는 15가구가 법령에 위반된 상태에서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변광용 시장은 "지심도 개발에 문제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반환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답보상태에 있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하며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지역개발과는 지심도 관광자원개발에 따른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역개발과는 지심도 관광자원개발을 위해 주민 이주가 불가피한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께 열린 제208회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고, 이에 대해 거제시는 '주민 이주'로 가닥잡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문제는 '주민 이주'에 대한 논의가 주민들과 있기도 전에 언론에 공개가 돼버렸고, 3년 동안 협의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거제시가 이제야 급하게 행정력을 동원하는데 주민들의 신뢰가 추락한 데 있다.

지심도 주민 A씨는 주민간담회 참석 전 "개발이 지체된 게 왜 우리 때문이냐. 지심도를 터전으로 삼고 살아왔던 우리에게, 2017년 지심도가 거제로 반환된 이후 행정에서 우리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한 적 한 번 없다가 이제 와서 '나가라'하면 우리는 그냥 나가야되는 거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지심도에 관광객이 수만 명이 왔고, 그에 따른 민원이 제기돼 거제시가 행정력을 펼쳤을 때 크게 상관 않다가 이제 법을 어기고 있으니 나가라고 한다"며 "삶의 터전이었던 지심도에서 나가게 됐을 때 우리의 터전은 어떻게 마련해줄 것인지 보다 구체적이고 진지한 담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민간담회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피력되고 그에 대해 거제시가 답변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세부적인 논의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의견을 모으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직무유기를 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에 거제시가 의견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부원 거제시의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은 풀 한 포기, 나무 하나 베지도 못 했는데 지심도는 그런 행위가 자행돼 왔다. 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관리·감독권을 못해 이 사태까지 끌어온 동부사무소에 거제시가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제를 위해서라도 제대로된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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