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노모의 사체를 마을 뒷산 바위틈에 유기한 40대가 사건발생 1여년 만에 붙잡혔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지병으로 숨진 어머니 시체를 마을 뒷산에 버린 혐의(사체유기 등)로 이모씨(41·하청면)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월9일 당뇨병 환자였던 어머니 김모씨(75)가 안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 시신을 비닐과 쌀 포대에 담아 마을 뒷산 바위틈에 버린 혐의다.
경찰은 지난해 10월께 마을주민들이 이씨의 어머니가 몇 개월째 보이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를 해오다 절도혐의로 붙잡힌 이씨를 추궁, 숨진 모친을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사고 당일 귀가해 당뇨 등 합병증을 앓는 모친의 병세를 살피는데 어머니가 숨져 있었다”며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시신을 지게로 옮겨 마을 뒷산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그동안 노모가 도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민들을 속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존속살해 혐의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김씨의 사체부검을 국과수에 의뢰, 타살여부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구속된 이씨는 숨진 모친의 행방을 찾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피해 집에서 숨어 지내다 먹거리를 구하려고 마을에서 쌀과 전자제품 등을 훔쳐 주민들의 신고로 절도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주민들이 절도혐의로 신고한 이씨에게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답이 없자 지난 21일 집에서 동거녀와 함께 숨어 지내던 이씨를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