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온어촌계, 해안 바닥 청소하고 원인규명 나서야

그러나 거제시는 정확한 실태조사와 원인규명에 나서지 않는 등 ‘배짱 행정’으로 일관, 어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칠천도 어온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2월께 어른 손톱크기의 새조개 수만미가 마을 앞바다에서 발견, 지난해 11월까지 정상적으로 생장했다.

현재 어온어촌계에서 행망선을 이용, 1시간 가량 작업을 하면 80㎏짜리 자루 40개를 채울 많은 양의 새조개 껍질만 채취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새조개가 어촌계의 또 다른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별한 관리를 해오던 어민들은 죽어만 가는 새조개를 바라보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어민들은 조개폐사와 함께 거제시의 무관심과 탁상행정을 질책하고 있다. 새조개 폐사가 진행됐지만 시는 원인규명 등 어떤 대책 없이 마을어업권이 있는 연안 10m 지점까지만 조개채취와 바닥청소를 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어업권이 없는 공유수면에 대해선 새조개가 죽어가든 썩든 손도 대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 어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갑수 어온어촌계장은 “조개가 폐사한 진흙바닥에 어린 조개가 다시 붙으려면 조개껍질을 수거하는 청소작업이 꼭 필요하지만 행정은 마을어업권이 있는 지역만 허가를 내주고 있다”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바닥이 썩어 들어가 조개뿐만 아니라 일반 물고기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유수면에 어업허가를 내주는 일은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하는 등 폐해가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인공적인 청소보다는 자연 정화력에 맡기는 것이 생태계를 보존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민들이 바닥청소를 빌미로 공유수면에 살아있는 새조개를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하고 “빠른 시일 내 표본조사를 실시, 광역정화사업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