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 치안, 아주자율방범대가 접수한다
아주동 치안, 아주자율방범대가 접수한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8.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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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동 자율방범대

대한민국에는 치안과 방범, 민원을 해결해주기 위해 경찰이 있다. 하지만 범죄와 위험은 이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더 많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일 밤,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살피고 도우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지역의 파수꾼. 그 중심에 아주동자율방범대(대장 손민호·42)가 있다.

지난 1991년 만들어진 아주동자율방범대는 현재 15명의 자율대원들이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방범 순찰활동을 통해 동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주동자율방범대는 지역방범과 봉사, 대원 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결성됐다. 아주동의 청년들이 직접 나서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자는 일념으로 시작된 아주동자율방범대는 이제 아주동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준경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3년 지금 위치에 마련된 아주동자율방범대 방범초소는 1년 365일 동안 불이 꺼져있는 법이 없다. 혹시라도 불이 꺼져 있으면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대원들에게 잇따른다고 한다. 그만큼 지역민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하다.

매일 2-3명의 대원들이 한 조를 이뤄 방범순찰을 펴고 있는 자율방범대는 야간 청소년 선도와 중·고생들의 하굣길 교통정리, 환경정화활동 등 아주동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학생들의 하굣길에 갑자기 나타나곤 하는 바바라맨 퇴치도 대원들의 몫이다.

특히 3·1 기념공원과 아주동공설운동장, 옥포정 등 우범지역에 대해서는 고정 순찰활동을 통해 부족한 경찰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대원들의 활동은 낮에도 이어진다.

불법주차 차량 계도활동이 그것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아주동 전역이 조선소 근로자들의 주차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윤병철 부회장(57)은 “아주동 탑곡마을은 하루라도 불법주차 차량 계도활동을 하지 않으면 차량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서 “간혹 계도활동에 불만을 표시하는 근로자들 때문에 마음 상할 때도 있지만 사명감 하나로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진 전임방범대장(거제시 생활민원계장·47)은 “도둑은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대원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참여가 지금의 알찬 자율방범대를 만든 최고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야간 순찰활동을 하다보면 다양한 일을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한 겨울 술에 취해 길에 잠이 든 주민들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는가 하면 국도변 교통사고 발생 때도 가장 먼저 달려가 교통통제에 나선다.

어둡고 후미진 곳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을 선도하려다보면 간혹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 이웃, 내 자식의 일이라 생각하면 없던 용기가 생겨난다고 대원들은 입을 모았다.

손민호 아주자율방범대장은 “각자의 직업이 따로 있는데다가 방범대원의 일까지 하기가 벅차지만 지역의 안전한 치안 유지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에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모든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는 대원들과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는 지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손 대장은 또 “앞으로 방범순찰활동과 학생선도, 주차계도 활동 등을 더욱 강화하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아주동을 아끼고 사랑하는 젊은 청년들이 자율방범대에 더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대원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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