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낚시, 철저한 준비로 안전하게 즐기자
해양경찰에 입문해 바다와 함께 생활한 세월이 30여년이 지났다.
마지막 자원의 보고인 바다, 소중한 삶의 터전인 바다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그간 누구보다도 열정을 다했다고 자부해왔다.
해양경찰관으로 전국의 이름난 항구도시에서 근무했으며 태생도 통영이기에 바다를 사랑하는 열정만큼 해상치안 확립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중 나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한려수도 이곳!
목포 앞바다에서 부산 앞바다까지 우리나라 남해안 한려수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중 하나다. 천변만화하는 해안선과 수천 개의 보석 같은 섬들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절경은 한마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다.
청정한 바닷물과 풍성한 수산자원, 온화한 기후와 다양한 식생으로 축복받은,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 이런 훌륭한 땅이 지금까지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는 것은 기적과도 같이 고마운 일이다.
이러한 소중한 천연자원을 만끽하기 위한 전국각지의 해양레저객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바다낚시 등 해양레저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 기상이 자주 악화되는 해상 날씨속에 바다낚시를 감행하는 ‘꾼’들은 특히 사전에 안전대비에 철저를 기하여야 할 것이다.
육상과는 달리 해상날씨는 그 변덕스러움이 더하다. 차가운 바람은 어느새 높은 파도를 만들어 방파제를 덮치고, 항해하는 선박을 덮쳐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한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참고가 되는 자료 등을 잘 보아두어 긴급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불행하게도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는 정확한 판단으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의 보급에 의해 긴급 연락이 가능하므로 휴대폰의 통화가능상태 및 배터리 충전상태를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의 몇 가지를 주의하도록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조행 전에 낚시터 기상을 반드시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기상확인이란 , 조행 하는 것뿐만 아니라 , 2~3일 전부터의 경과(날씨의 변천)가 중요하다. 조행시의 날씨가 좋은 경우에도 해변의 날씨는 육지와 달라 급변하니 이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둘째는 안전한 낚시터의 선택이다. 낚시를 즐기려면 방파제, 테트라포트등 좁고 미끄러지기 쉬운 장소,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의해 물결에 쓸려갈 위험이 있는 갯바위 등은 피해야 한다.
특히 테트라포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테트라 포트의 주변은 미끄럽고, 건너다니기가 위험하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아울러 테트라 포트에서의 밤낚시는 발밑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몹시 위험하다.
또한 갯바위 직벽에서 부주의로 인해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 음주에 의한 만취가 그 대표적인 예로 만취 상태가 되면 당연히 추락 위험성이 높아지고 특히,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떨어질 경우는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 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낚시터에서의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
셋째 구명조끼, 갯바위 신발등 안전 장비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귀찮다고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지만 낚시도중 바다에 떨어지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바닷물에 젖은 옷이 장애가 되어 생각한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떨어질 때 바위 등에 머리를 부딪쳐 버리면 떠 있는 것조차 곤란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구명조끼를 착용할 경우 끈은 반드시 다리사이로 통과시켜 구명조끼가 벗겨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넷째 일기예보를 항상 청취하여야 한다. 갯바위낚시를 갈 때는 반드시 휴대용 라디오를 지참하도록 하자. 틈나는 대로 기상방송을 청취해 이후의 날씨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귀담아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철수는 과감하고 용기 있게 실행해야 한다.
‘모처럼 틈을 내어 왔는데…’ 하는 미련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아쉬워도 철수할 때는 철수해야 한다.
특히 기상악화를 앞둔 철수는 용기와 결단을 갖고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 무리한 낚시를 피하는 게 안전의 첫걸음이다.
낚시를 즐기면서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낚시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즐거운 낚시는 가장 안전한 낚시라 할 수 있다.
낚시인 스스로가 자신의 안전을 자기가 책임진다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