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거제 후리어업
1969년 거제 후리어업
  • 이승철 시민리포터
  • 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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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1969년 거제도 해안지역에서 후리어업을 하는 장면이다. 후리어업은 그물을 당겨서 고기를 잡는 어업이다.

'후리'란 말은 후리친다는 뜻과 휘몰아 챈다는 뜻이다. 휘감아 온다는 뜻의 어원으로 그물로 휘감아서 고기를 잡는 어업이라 한다.

후리어업은 멸치를 잡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업이다. 이때만 해도 어촌에서는 대부분 노 젓는 배로 고기를 잡았다. 작은 어선에 그물을 싣고 바닷가 멸치떼가 있을 만한 곳에 그물을 끌고나가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물위에 그물을 쳐 놓고, 그물속으로 고기때가 몰리면 배 위에서 그물을 당기라고 신호를 한다. 그 신호에 따라 양쪽에서 그물을 당겨서 그물 안에 든 멸치를 잡는 장면이다.

후리어업은 멸치뿐 아니라 다른 고기도 이런 식으로 잡았다. 이때만 해도 멸치는 많이 잡혔다. 파도에 휩쓸려 바닷가에 무더기로 올라와 있었다. 갈치가 많이 날 때는 밀려온 갈치를 퇴비로 사용할 정도로 많이 잡혔지만, 요즘은 어업기술이 발달해 고기를 많이 잡아서 씨를 말렸다는 말도 있다. 생활환경의 오염으로 연안에서는 옛날처럼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없다.

이 한 장의 사진속에서 옛날의 후리어업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 그 시절의 어촌생활 풍속을 연상하게 된다.

노 젓는 작은 배 위에 선주가 서서 양쪽으로 그물을 늘어트려 놓고 마을 사람들에게 양쪽에서 그물을 당기라고 신호를 하면 그 신호에 따라서 그물을 당긴다. 대부분 중년이 넘은 남자다. 여자가 머리에 흰수건을 쓴 모습도 보인다. 평소 때와 같은 의복 차림으로 물가에서 그물을 당기고 있다.

이때만 해도 해안 곳곳에서 작은 어선으로 후리어업을 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어선은 발동선으로 발전됐고, 그물을 비롯한 장비도 발전했으나. 고기가 많이 나지 않아서 연안어업은 사라지고 있다.

어업장비가 불편하던 그 시절 바다에는 고기가 넘쳐났다. 풍어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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