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반기시는 삶의 모습
주님 반기시는 삶의 모습
  • 민귀식 칼럼위원
  • 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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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고려 말의 명장인 최영(崔瑩·1316년~1388년) 장군은 청렴결백한 위인으로 자랑스러운 영웅입니다. 최영 장군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부친 최원직(崔元直·사헌규정)의 유언을 삶의 지표로 삼았습니다. 당대 명문가의 후손이었지만 일상생활이 아주 검소했고 인품이 강직한 재상이자 무관이었습니다.

어느 날 사헌부에 매우 난처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헌부는 고려의 감찰기관으로 살인사건의 주범을 잡아오게 됐는데, 그 주범이 바로 최영 장군이 애지중지하는 딸의 부군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헌부에서는 최영 장군이 관활하고 있는 순위보로 이 사건을 넘기고자 했습니다. 그 같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된 최영 장군은 격노하며 다시금 사헌부로 죄인을 이관하도록 하면서 이렇게 명령했다고 합니다.

"비록 죄인이 내 사위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죄가 가벼워질 수는 없다. 엄히 다스려 후세에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라". 이 같은 장군의 명령은 사사로운 관계에 얽매여 부정한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 아니라 모든 수사과정에 있어서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그 결과가 옳바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했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부정한 일에 내 형제·가족이 관계돼 있고 친구·지인이 관계돼 있을 때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내 가족·친구·지인이기 때문에, 또는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편벽돼 행동하지는 않을까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삶의 모습, 보다 더 정확하게 옳고 그름을 분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사람을 의식하는 자세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를 세심하게 지켜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존전 앞에서 공명정대한 삶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앞장서서 귀한 사명을 감당해야만 하는 공복들, 고급 공무원들은 편벽됨이 없이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 자리에 앉아서 그 직책을 잘 감당해야만 합니다.

구약성경 소선지서인 미가서6:8에 보면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역대하 14장과 15장에 보면 아비야(아비얌)가 르호보암을 대신해서 남유다의 제2대 왕이 되고 난 이후 3년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의 아들 아사가 제3대 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아사는 남유다의 왕으로서 41년 동안 통치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는 왕이 되고 난 이후 전반기에 아주 훌륭한 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왕이 됩니다. 역대하14:2-5에 보면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하여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찍고 유다 사람에게 명하여 그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하며 그의 율법과 명령을 행하게 하고 또 유다 모든 성읍에서 산당과 태양상을 없애매 나라가 그 앞에서 평안함을 누리니라" 그랬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과 모든 백성들이 보기에 선하고 정의롭게 나라를 통치했다는 말씀입니다. 그 결과 온 나라안에 평화가 찾아오게 되고 전쟁이 그치게 됐다고 했습니다.

10여년간의 평화가 이어지고 나라가 안정되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만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 일은 바로 자신의 모친 태후 마아가가 불의한 일을 행하게 된 사건입니다. 지도계층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 왕족으로서 보이지 말아야 했던 일, 가증한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우(愚)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태후의 잘못을 보고 아사왕이 어떻게 사건을 마무리 했습니까?

아사왕은 자신의 어머니 태후 마아가를 폐위하고 그녀가 만든 아세라목상을 가루로 만들어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라 버렸습니다. 그 결과 오랜 세월동안 전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만약 왕의 어머니라하여 그 직위를 그대로 두고 적당하게 처리했다고 하면 결국 유다사회는 사망의 길을 걷게 되며 온 고관대작들과 일반시민들까지도 불의하고 부정한 우상숭배를 하면서 나라의 기강은 무너지게 되고 하나님의 심판이 초래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범사에 인간적인 정리와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오직 공명정대한 사회, 반칙과 특권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민 모두가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혈연·지연·학연·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공명정대한 삶의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말과 같이 기회의 평등성과 과정의 공정성, 결과의 정의로움을 담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새번역성경 잠언21:3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정의와 공평을 지키며 사는 것을 제사를 드리는 일보다 더 반기신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님 반기시는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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