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으로 거제신문이 주최하는 '거제역사 다시 알기' 교육이 지난 16일 거제장평중학교(교장 정화영) 1학년 1반·4반 교실에서 김동성 본지 대표와 김녹원 NIE교육 강사가 진행했다.
1교시 수업은 김동성 본지 대표가 맡아 "삼성조선소의 옛 이름은 죽도조선소였다"며 수업을 시작했다. 또 장평(長坪)은 마을 앞 바닷가에 길게 뻗어있는 들판을 긴들·진들이라고 했는데 한문으로 고치면 장평이 돼 현재까지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초등학교 뒷산인 양지산과 장평중학교 근처 중뫼산을 소개하면서 장평리는 고종 32년에 연곡리를 두었다가 1915년 연곡리와 장평리를 합해 일운면 장평리로 공식 호칭했다고 말했다.
또 삼성조선소가 들어서면서 매립돼 없어진 대섬·죽도를 옛 사진을 통해 소개했다. 이어 디큐브백화점 앞에 지금도 남아있는 1970년 포로수용소 보급창고·경비사령관 잔해를 소개하면서 장평과 얽힌 6.25의 아픈 역사를 풀이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거제대교·거가대교 등 세 개의 다리가 있는데 세분의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설이 있다"면서 "대통령 두분이 거제에서 탄생하셨는데 나머지 한분은 여기 학생들 중에서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학생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1·2교시 수업을 진행한 김녹원 강사는 '나비효과(미세한 나비의 날개짓에 큰 기상변화를 가져온다)'를 거론하며 '학생들이 아침에 부모님의 잔소리가 원인이 돼 학교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례'를 들면서 거제의 역사도 작은 곳에서 시작됐음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 강사는 거제도 주민들은 1271년(원종12년) 왜구를 피해 거창으로 이주했다가 조선 세종 때 150년만에 고향인 거제로 다시 돌아왔다. 고려학자 정서, 조선 숙종 송시열 등 많은 학자들의 유배지였던 거제는 궁중 말투인 '∼하시이다'라는 궁중 극존체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543년 9월23일 15세 도키타카가 철포를 처음 만든 것이 작은 시발점이 돼 임진왜란이 발발하게 됐다고 나비효과를 다시 설명했다. 또 1904년 2월8일 하청면 칠천도·장목면 송진포 앞바다에서 러일전쟁, 1919년 4월3일 아주장터 독립만세운동 등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김 강사는 "자신의 일기와 글을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해 나간다면 후일 역사적 자료로 남겨질 수 있다"며 "과거를 알아야 지금의 나를 알 수 있듯이 거제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 라고 당부했다.
1학년4반 조성윤 학생은 "삼성조선소 옛 이름이 죽도조선소였던 것과 임진왜란같이 큰 역사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 사실을 알게돼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