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한 남자의 열정과 인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놀라운 이야기요 감동적인 내용이다.
영국이 하지 말아야 했던 제도, 잘못 저지른 역사적 과오인 노예제 폐지운동에 앞장섰던 윌리엄 윌버포스의 실제적 삶에 근거한 이 영화는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자행되고 있던 노예 매매 제도를 종식시키기 위한 월리엄의 영웅적인 삶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삶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실천해야 하는지 몸소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1787년 10월28일 27세의 영국 국회의원 윌리엄은 그의 일기장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내 앞에 두 가지 큰 목표를 두셨다. 하나는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습을 개혁하는 것이다.”
그의 뜨거운 사명(Mission)과 노예를 향한 아름다운 리더십(Leadership)은 영국의 젊은 국회의원 3분의1 이상을 복음주의 기독교 교인으로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상류사회에서는 기독교를 하나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교양 정도로 밖에 간주하지 않는 시대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로 결심한 월리엄은 자신의 개인적인 야망을 모두 떨쳐버리고 노예매매제도 개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기울였다.
당시 영국은 노예무역을 통해 국가 수입의 3분의1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막강한 해군력을 앞세워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마구 잡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월리엄은 자신을 암살하려는 위협과 중상모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앙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관철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의회에서 싸워온 지 50여 년 만에 노예무역 폐지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또한 조지 3세를 독려해서 ‘관습 개혁에 대한 포고문’을 발표하도록 했고 몸소 개혁에도 힘썼다.
우리나라 역시 조선왕조 500년동안 이어져 온 반상(班常)제도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봉건제도가 폐지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94년 갑오경장(甲午更張)으로 인해 반상의 계급이 타파되고 문벌을 초월하여 인재를 등용하고 인신매매를 금지하며 천민대우를 폐지하는 등 새로운 사회를 세워서 오늘에 이르는 동안 우리 사회는 지금 신분제 철폐와 함께 모든 사람이 평등을 누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다. 또한 민주시민이 주인 된 민주주의 사회요,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로 전환되면서 부의 편중으로 인한 대자본을 가진 새로운 귀족계급이 등장하면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점점 더 심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중산층과 노동자 농민을 비롯해서 서민을 위하여 분배우선정책을 실시한 현 참여정부의 노력도 허사 인듯하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막대한 부를 대물림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적으로 재산을 넘겨주는 불의한 기업, 그 기업에 취업을 하기 위하여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가 밤낮을 자지 않고 노력하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왠지 가슴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진정 우리 사회는 가진 자들이 가지지 못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름답게 돌아보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현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과 지역시민을 위해 새로운 선량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이 이 땅에 넘쳐나는 현실이다.
이들이 불평등한 영국 사회를 변화시킨 월리엄 월버포스처럼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우리의 형제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며 입가에 웃음이 머물게 하는 살기 좋은 사회, 복된 사회를 주문하는 것이 잘못된 기우(杞憂)는 아닐까?
2008년 3월 4일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