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창원 사천 등 일부지역선 이미 피해 발생
최근 우체국 택배를 사칭한 색다른 보이스피싱이 성행, 시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우체국 택배 도착여부나 택배 반송유무를 확인한다는 등 공신력을 인정받는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개인 신상정보 등을 캐내는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거제우체국(국장 김유종)은 지난달 하순의 경우 택배와 관련된 전화사기가 극성을 부려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전화사기는 자동응답(ARS)으로 우체국 택배가 도착됐다는 음성 또는 문자메세지와 함께 개인정보를 묻는 안내 멘트로 돼 있으며 때로는 “택배가 반송됐습니다. 물건을 찾아가려면 9번을 눌러주세요” 등의 멘트까지 겸하고 있다.
피해자 윤모씨(여·38·신현읍 장평리)는 지난달 22일 “시골 부모님이 택배를 보냈으니 찾아가세요”라는 연락을 받고 거제우체국에 들렀으나 배달된 물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체국에 갔을 때 자기와 같은 전화를 받고 물건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김모씨(46·일운면)는 “우체국에 도착한 물건이 있다며 인적 사항 등을 물어보고 전화를 끊었다”며 “상대방이 우체국 직원이라고 밝혀 무심코 문의하는 것 모두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5일 현재 지역 내 피해상항은 확인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내 김해 창원 사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같은 전화사기 피해자가 발생, 사천시 거주 E와 Y씨가 각각 200만원과 45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 등을 사칭한 이들 전화사기는 기존 보이스피싱과 같이 국제전화를 이용하며 인적사항 등을 물을 때는 조선족들처럼 어눌한 말로 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거제우체국은 지난달 중순, 지역내 읍면동 우체국장을 통해 마을 이장의 협조를 요청, 시민들이 전화사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송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유종 거제우체국장은 “우리 지역의 정확한 피해자와 피해액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시민들이 이같은 전화를 받으면 우선 거제우체국 우편계(636-0050) 등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택배가 왔다며 낯선 사람이 방문했을 때는 제복을 입은 우체국 직원인지를 우선 확인하고 자기 또는 가족, 친지들이 주문한 물건인지를 확인하며 특히 택배를 받은 후 포장박스 등을 버릴 때는 전화번호 주소 등의 인적사항을 확실히 지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