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동안 우후죽순 들어서는 일명 원룸(다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이 주택가 주차난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원룸 건축물에 적용하는 현행 주차장 설치기준이 전용면적 60㎡(18평)이하의 경우 0.7대 수준이어서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하는 현 실태를 감안, 주차장 설치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건축조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4일 오후 10시께 원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신현읍 장평리 일대. 퇴근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초저녁부터 시작된 주차전쟁이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주차하려는 차량들과 비좁은 골목을 지나가려는 차량들의 경적소리 경쟁이 골목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온 동네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같은 주차전쟁은 매일 밤 계속되고 대낮에도 마찬가지다.
이미 원룸 건물 내 주차장은 일찌감치 주차한 차량들로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일부 원룸은 주차장을 만들어 놨어도 진입로가 없어 무용지물인 경우도 허다해 상당수 주차장이 허가를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설치됐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그런데도 좁은 골목길에는 화물트럭을 비롯해 각종 차량들이 즐비해 동네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뒤죽박죽이다.
장평리 원룸촌에 사는 회사원 이모씨(29)는 “이사온 다음날부터 조금만 늦게 퇴근하면 주차할 공간이 없어 대로변에 차를 세워야 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원룸 지역들에서 주차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급증하는 차량도 문제지만 무단 증축 등 편법 가구수 늘리기가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건축주들이 임대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변칙으로 주차장을 확보하고 불법으로 가구수를 늘리는 사례도 있다는 것. 한마디로 원룸에 설치된 주차장으로는 거주자의 차량을 수용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원룸으로 인해 주차난이 가중됨에 따라 가구수에 관계없이 연면적 기준으로 설치토록 돼 있는 현행 주차장 설치 기준을 가구수 기준으로 바꾸는 건축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