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 서미나의 칭찬
빌라델비아 서미나의 칭찬
  • 거제신문
  • 승인 200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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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칠 목사/화평교회

삼국사기의 효녀 지은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하여 나이 32세가 되도록 출가하지 않고 살다가 끝내는 살림에 쪼들리게 되어 쌀 여남은 섬에 자기 몸을 종으로 팔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화랑 효종랑이 곡식 100섬과 옷가지를 보내었고, 이어서 왕도 곡식 500섬과 집을 하사하여 어머니와 함께 잘 살게 된 효녀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심청이의 집도 찌들어기게 가난하여 일곱 살에 벌써 아버지 손을 잡고 동냥에 입문했고 열 살에는 혼자서 동냥하여 아버지를 먹여 살렸던 것으로 유명한 효녀였습니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하여 ‘효’란 가난 속에서도 부모님을 잘 섬긴 사람에게 붙여진 칭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약성경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 칭찬 받은 두 교회 즉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도 그렇습니다.

이 두 교회가 칭찬받은 이유라면 환난과 궁핍 그리고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배반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재산이 많아서 칭찬 받은 것이 아니라 환난과 궁핍으로 가진 것이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 주님을 섬기고 사랑했던가 하는 것이 칭찬 받게 된 근거가 되었단 말입니다.

구약성경 사사기의 마지막은 이스라엘 열한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전쟁으로 끝이 납니다. 그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스라엘 열한 지파는 모여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저 베냐민과 싸우러 올라가리이까? 말리이까? 하나님께 기도하니 하나님께서는 ‘가라, 가서 저들과 싸우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올라갔는데 2만2천명이라는 아까운 전사자를 내고 싸움은 패전으로 끝이 나고 맙니다. 그날 밤 그들은 다시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우리 열 한 지파가 어찌 저 한 지파에게 이렇게 패전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저런 악을 행하는 자들을 그냥 놓아두어야 하겠습니까? 하면서 기도하니 하나님은 그날도 ‘싸우러 올라가라’ 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튿날 또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적은 수 베냐민에게 일만 팔 천 명이라는 사람이 또 죽어갔던 것입니다.

이것이 왠 일입니까! 저들은 분명히 범죄한 악한 자들이었고 이스라엘의 열한 지파는 의로웠는데, 그것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 받아 한 전쟁이었는데 두 번이나 패전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열한 지파는 포기하지 않았고 베냐민을 향한 의로운 분(憤)이 조금도 식어지지를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시금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번에는 금식을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매어달립니다.

“하나님, 우리가 싸우기를 원하십니까? 이번에는 꼭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간절히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결과는 이스라엘의 대승이요 베냐민의 파멸이었습니다. 기도하고 응답까지 받았는데도 패전했던 이스라엘, 그런 일이 두 번이나 연거푸 일어났는데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것이 하나님께는 효녀와 같은 존재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는데도 환난과 궁핍이 왔다면--있던 환난과 궁핍도 물러가야했을 것인데, 없던 환난과 궁핍까지 더하여졌다면--어찌하시겠습니까?

그럴 때도 말씀을 버리지 않았던 교회, 그럴 때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교회, 서머나와 빌라델비아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효녀란 이름이 아무데나 붙여지지 않았듯이 하나님의 칭찬도 아무나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남들이 다 원망할 때도 하나님만 의지한 사람, 어렵고 힘들 때에도 믿음을 잃지 않은 사람에게 주신 상급이 빌라델비아 서머나의 칭찬이었던 것입니다.

이 상급에 기뻐하는  모든 독자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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