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고분군' 관리부실…도시미관 해쳐
'아주동고분군' 관리부실…도시미관 해쳐
  • 김수정 기자
  • 승인 2019.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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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기념물…안내표지판 밑동 뽑힌 채 방치 생활쓰레기 널브러져

경남도기념물 제161호(1997.1.30 지정)인 '거제 아주동 고분군'이 부실한 관리 아래 방치되고 있다.

문화재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은 밑동이 뽑힌 채 쓰러져 있고, 발굴조사를 위해 덮어둔 비닐 등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

최근 A씨는 "아주동 현진에버빌 아파트 옆에 있는 아주동 고분군은 중요한 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쓰레기 등이 널브러져 있어 과연 유적지 발굴 장소가 맞는지 의심이 든다"며 관련 사진들과 함께 제보했다. A씨는 "요즘 지방자치제에서는 없는 역사문화도 만들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거제시에서도 이러한 유적지를 잘 관리해 학생들의 역사교육 장소 및 거제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에 따르면 거제 아주동 고분군은 1만9098㎡ 12필지의 아주동 산22번지 일원으로, 경상남도기념물 제161호로 1997년 1월30일에 지정됐다.

이 고분군은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신라의 무덤이 섞여 분포하고 있는 곳으로 발굴조사 결과 총 유구의 수는 27기이며, 그중 16기는 BC 5∼6세기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지석묘)이고 나머지 유구는 신라시대 무덤이다. 대부분의 고인돌 유구는 2∼4매의 덮개돌이 남아 있고 덮개돌이 없는 유구는 경작으로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유물은 민무늬토기(무문토기)·간석기(마제석기) 등이 있다. 신라시대 무덤은 대부분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석실묘)으로써 주위에 묘를 보호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둘레돌(호석)이 둘러져 있다.

거제 아주동무덤들은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신라의 무덤이 같은 장소에 있어 두 시기 무덤의 입지 조건이 같았음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거제지역 무덤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발굴조사는 정비 및 보존 차원에서 이뤄지며, 도와 시에서 사업비를 마련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는 시굴조사(조사범위의 10% 범위 내 발굴조사) 후 유적이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사업에 앞서 토지소유자들의 전원 동의를 받았다

시민 B(50)씨는 "문화재 보호구역이 관리부실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발굴·시굴조사도 중요하지만 먼저 고분군에 대한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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