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리넷과 트럼펫, 호른 등의 악기를 들고 악보를 읽는 학생들의 얼굴에서 아이들 특유의 장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함이 묻어난다.
지도교사의 지휘에 맞춰 짧은 손가락이지만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집으며 몸집만한 악기를 다루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악기만큼이나 학생들의 연주솜씨가 빛을 발한다.
생기있는 얼굴, 진지한 연주자세. 계룡초등학교의 자랑거리 관악부(지도교사 류철근)의 모습이다.
안지용군(6년)은 “처음 관악부에 들어와서 호른을 불 때는 너무 어렵고 힘들었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연주가 쉬워졌다”며 “단원들과도 매일 얼굴을 대하다보니 어느새 가족같은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할 때가 가장 기쁘고 좋다고 입을 모았다. 힘들고 어려운 연습시간을 거쳐 참가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아하는 음악과 늘 함께 할 수 있어 기쁨은 두 배다.
각자의 개성과 책임감도 뚜렷하다. 큰북 연주자인 유병주군(6년)은 “내가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모든 음악이 엉망이 된다”며 큰북 예찬론을 펼쳤다.
“연습 하다 ‘간식 먹는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좋다”는 김규리양(6년), “전국대회에 나갈 때 마다 설렌다”는 이송현양(6년), “어려운 연주부분을 마스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최명호군(6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관악부의 얼굴들이다.
지난 2005년 4월 창단한 계룡초 관악부는 현재 45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해 12월 학교 강당에서 사랑의 음악회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한 계룡초 관악부는 각종 대회에 참가,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계룡초 관악부의 존재를 전국에 알리게 된 것은 2006년 9월에 열린 제31회 대한민국 관악 경연대회. 창단 1년여만에 출전한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수상의 기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월에 열린 진주개천예술제 전국 합주 경연대회에 참가한 계룡초 관악부는 쟁쟁한 실력의 학교를 제치고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도에도 관악부의 수상소식은 이어졌다.
9월3일부터 5일까지 3일동안 거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기 제32회 대한민국 2007 관악합주경연대회에 출전, 지난해 은상에 이어 금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10월에 열린 경남도 교육감배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짧은 경륜에도 불구하고 각종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정기연주회는 물론 거제지역의 행사와 체육대회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 지역사회와 교육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희태 교장은 “류철근 지도교사를 중심으로 45명의 관악부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열심히 노력해 관악부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전국 최고의 관악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