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21일 오전 6시30분께 연초면 송정고개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 옹벽 추돌사고 원인이 운전자의 무리한 차선변경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미비한 교통안전시설이 사고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직진 도로가 갑자기 차선이 좁아지지만 이를 안내하는 차선감소 표지판 등 안전시설이 미비하다는 것.
이번 사고 구간은 거제시 행정타운 부지 조성공사 인접도로로 공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석방지를 위해 옹벽이 세워져 있으며, 사고지점은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드는 지점이다.
이곳은 사고 방지를 위해 지난 2018년 초, 차선감소 표지판 및 야간 조명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지난해에 철거되고 마땅한 안전시설 없이 방치돼 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5월에는 오토바이가 이 옹벽에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거제경찰서는 거제시 담당부서에 옹벽차단 및 충격흡수대 설치·갈매기 표지판·차선감소 표시·야간 조명등 등을 조치할 것을 요청했으나 조치되지 않았고, 이후 지난달 21일 통근버스 사고까지 발생했다.
사고지점인 송정고개를 넘어 대우조선해양으로 출근하는 이모(53)씨는 "출근길 송정고개 오르막길에서 옆 차선이나 뒤에 있는 오토바이를 신경쓰다 갑자기 도로가 좁아지고 나타난 옹벽에 아찔했던 순간들이 몇번이나 있었다"며 "자주 다니는 사람들도 아찔할 때가 있는데 초행길이나 야간 운전자들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버스사고도 차선변경 안내시설 등이 있었으면 방지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시 담당부서는 지난달 21일 버스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13일이 흐른 지난 3일 안전탄력봉·충격흡수대·가드레일·갈매기표지판 등의 안전시설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