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믿는 사람을 향하여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예수쟁이’라고 부릅니다. 좋은 뜻으로 보면 예수 믿는 일에 전문가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예수 믿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성도가 아닌 분들 중에 교회의 전통이나 성도들의 믿음 생활에 괜한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 생활하는 친구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려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에 넘어가 적당히 어울리다 보면 오히려 그들로부터 아무개는 가짜 예수쟁이라고 흉을 잡히게 됩니다.
자기들이 술을 먹여 놓고 뒤돌아서 술 먹는 집사가 무슨 집사냐고 험담을 하는 것이지요. 세상에서는 가짜 예수쟁이라는 말이 이렇게 철저하지 못한 성도의 신앙을 비웃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교회 안에도 가짜 예수쟁이들이 있습니다.
교회 안의 가짜 예수쟁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첫째, 말씀을 들으면서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모든 일에 성실하고 모범적이고 열심을 다해서 교회 일을 섬기는데 정작 하나님의 말씀은 들을 때는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입니다.
성도 중에 말씀대로 믿는 성도와 습관을 따라 믿는 성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태양 빛과 전구 빛이 똑같은 빛을 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태양 빛은 생명을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러나 전구 빛은 단지 어둠을 밝힐 뿐 그 안에는 생명을 자라게 하는 힘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에 들을 귀가 없는 성도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는 가짜 예수쟁일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말씀을 듣기는 듣는데 골라서 편식하며 듣는 사람입니다.
자기 마음에 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씀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가끔 편식하는 아이들 때문에 맘 고생하는 부모들을 봅니다. 편식하는 아이는 반드시 건강의 문제가 생깁니다. 잘 자라지 못하고, 일 년 열두 달 감기를 달고 삽니다.
본인도 힘들고 부모도 덩달아 아이를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편식하는 아이는 반드시 식습관을 바꾸어야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의 양식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골고루 섭취하되 때론 내게 약처럼 쓴 말씀, 회초리 같은 말씀이 필요한데, 이런 말씀에 귀를 닫는 성도는 점점 가짜 예수쟁이로 변할 것입니다.
셋째, 말씀을 편식하지 않고 잘 듣지만 변화가 없는 사람입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 제일 골치 아픈 성도가 이런 유형의 사람입니다. 성경에 대해서, 교회의 전통이나 법에 대해서, 교리에 대해서 아는 것 많고 제법 바른 소리는 많이 하는데, 정작 말씀의 잣대를 본인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세우지 않는 사람입니다.
교회 안에는 수십 년을 예수 믿으면서도 도무지 변화가 없는 사람, 생각과 말만 앞서고 행동에 변화가 없는 사람, 말투에 변화가 없는 가짜 예수쟁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교회력에 따르면 이번 주간은 예수께서 세상 죄를 홀로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은 고난주간입니다.
교회 안팎의 가짜 예수쟁이들이 올해 고난주간에는 회개하고 변화되어서 진국 예수쟁이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