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역·폐쇄·전수조사 선제적 대응 펼쳐
정보는 공식채널 이용 당부

지난 한 주 동안 거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해 거제 전체가 초긴장 상태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대거 발생으로 전국적인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달 23일 거제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또 나흘 후인 26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28일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거제가 술렁이고 있다.
'경남 9번, 거제 1번'으로 통칭되는 거제 첫 확진자는 30대 여성으로 지난 1월30일부터 2월13일까지 14일간 말레이시아를 관광한 후 미얀마·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지난달 18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후 3일째인 21일 오후 1시30분쯤 기침이 있어 대우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사의 진단에 따라 오후 2시30분쯤 검체 민간위탁의료기관에 검사의뢰, 23일 0시54분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거제 첫번째 확진자는 두 번의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지난달 29일 퇴원해 자가격리 중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지 3일만에 발생한 거제 두 번째 확진자는 대구에서 생활하는 휴학생으로 20대 여성이다. 2번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자가용으로 거제로 이동했으며 25일 오후 8시18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발열과 마른기침, 가래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23일 거제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 24일 민간수탁기관에 검사의뢰해 확진판정을 받고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 입원했다. 시는 이 여성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해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
2번 확진자와 긴밀 접촉한 부모와 오빠 등 가족 3명은 지난달 27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시는 자가 격리된 이들에 대해서 매일 2회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2번 확진자의 부친이 대우조선해양 직원으로 알려지면서 거제 전체가 술렁이기도 했으나 확진자의 부친은 딸이 이상증세를 보이자 지난달 23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확진자는 옥포동 거주 53세 남성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2시 업무차 대구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후 25일 의심증상이 있어 26일 오전 9시30분경 자차로 대우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해 민간수탁기관에 의뢰, 28일 저녁8시20분께 양성통보를 받았다. 접촉자는 동거인과 아파트관리사무소 여직원 등 2명으로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시는 심층 역학조사에 나서 감염원과 감염경로, 접촉자 파악중이며, 확진자의 집과 근무처는 방역소독했다.
경찰, 유언비어 유포행위 집중 내사
확진자 발생 소식과 동선이 빠른 속도로 지역사회에 전파되면서 감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119구조·구급대만 출동해도 촬영된 사진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각종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가짜뉴스까지 양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보건당국과 언론사 등에는 사실확인을 요청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해당 기관들은 답변과 확인 소동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거제시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시민들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코로나19와 관련 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시민홍보를 강화하고 예상되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적극 대응하는 한편, 거제시 홈페이지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정보 확인을 당부했다.
공식 채널이 아닌 SNS를 중심으로 무차별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대부분의 내용이 허위거나 왜곡·과장된 정보들이라고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역내 신천지교회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의심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또 시는 지역내 신천지 교회 3곳을 전부 폐쇄조치했으며 신천지 신도의 교회 출입여부를 실시간 점검하고 있으며, 거제경찰서는 24시간 2인1조로 매시간 마다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제경찰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사실 등 유언비어 유포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사과 사이버수사팀을 중심으로 대형 커뮤니티 및 블로그·카페 등과 SNS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혐의에 대해 진원지를 추적에 나서는 등 강력 대처하고 있다.
한편 거제시에 따르면 지역내 신천지 교회는 3군데로, 총 신도수는 741명이다. 이중 어른은 630명, 어린이가 111명이다. 시는 신천지교회 총무를 통해 미활동자 30명과 어린이를 제외한 교인 600명 전원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보건소 직원 70명을 동원해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의 생활상도 변화되고 있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대다수지만 평소보다 확연히 행인들이 줄었으며, 식당가나 주점도 한산하고 휴업안내를 내붙인 가게도 늘고 있다. 거제식물원 등 시가 관리운영하는 각종 공공시설이 임시휴장에 들어갔고, 전통시장인 거제면 5일장도 휴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