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한나라당 입당
속 보이는 한나라당 입당
  • 거제신문
  • 승인 20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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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의회 이상문, 이태재 두 의원이 잇따라 한나라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두 의원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돌풍을 일으키고 그 덕(?)을 보겠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다.

안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금방 돌아섰다 또 다시 손을 잡고 합류하는 중앙정치권 인사들의 변태적 모습을 역겨워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의 두 의원들조차 이를 답습하는 모양새니 거제시민들의 비난이 비등(飛騰)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상문 의원은 몇 날 전까지만 해도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다가 이 당을 탈당, 진보신당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그가 지난 21일 갑작스럽게 한나라당 입당을 발표했다. 이유인즉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거제시발전을 위해 많은 일감이 주어질 것 같다는 것이 그의 해명이다.

이태재 의원은 26일, 한나라당 입당관련 기자회견에서 세계 1등 거제시를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이룬 한나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면 세계 1등 거제시 건설은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탔던 말도 갈아탈 수는 있다. 어제의 준마(駿馬)보다 더 희망이 있어 보이는 말이라면 판단을 바꾸는 것도 옳다.

하지만 투표일을 불과 보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두 의원의 갑작스런 정치 행보는 볼썽 사나울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을 돕고 힘 있는 그 여당 정치그룹에 합류해 「입신양명(立身揚名)과 지역발전 기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것이 두 의원의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온 국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총선을 잘 마무리한 후에 입당하는 것도 늦지 않다.

굳이 돌풍이 몰아치는 총선정국에 서둘러 한나라당을 입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의원의 돌발 행동은 학연을 빌미로 한 차기 도의원 및 시장자리를 노리겠다는 속셈은 아닌지 향후 행보를 눈여겨 지켜 볼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와 두 의원은 학연(學緣) 관계라는 연줄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시민들이 알고 있다. 때문에 의혹의 시선을 피해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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